GS건설 여수산단 현장, 설 앞두고 대규모 임금체불

100억원대…노동자 2천여명 피해

25일 전국플랜트노조 여수지부가 여수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금체불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장봉현 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전남 여수국가산단 내 GS건설 일부 하도급 건설사에서 대규모 임금체불이 발생해 노동자들이 해결을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임금체불금액은 총 101억 9천575만원 가량으로 피해 노동자만 2천여명에 달하는 것으로알려졌다.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여수지부는 25일 여수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수국가산단 내 3곳의 현장에서 총 101억원의 임금체불이 발생했다”며 “발주처와 원청사는 즉각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임금체불이 발생한 사업장은 GS칼텍스 공장 신·증설 현장으로 GS건설이 원청사다. 하청업체인 다림건설, 인방산업, 호일플랜트 3곳에서 12월달 임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노조는 체불 금액만 101억9천575만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플랜트노조는 “공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연례행사처럼 임금체불이 발생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임금체불의 근본적 원인은 공사를 발주하는 과정에서 최저낙찰제를 통해 전문건설업체 간 경쟁을 유도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문건설업체는 매번 공사가 막바지에 이르면 노동자들에 대한 임금체불을 볼모로 발주처나 원청사에 추가공사 금액에 대한 요구를 한다”며 “발주처와 원청사는 이미 입찰된 공사금액을 전액 지불했다는 핑계로 그들만의 힘겨루기에 들어가게 된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결국 말도 안 되는 힘겨루기에 대한 피해는 고스란히 노동자의 몫이 되고 있다”며 “언제까지 발주처와 원청사, 전문건설업체간의 힘겨루기 싸움에 힘없는 건설노동자들이 그 모든 피해를 감수해야만 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사만 입찰되면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안일한 사고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하는 전문건설업체도 가해자이고, 최저낙찰제를 이용해 이익을 취하고 있으면서도 노동자들의 임금체불을 수수방관 하고 있는 GS칼텍스와 GS건설도 가해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전문건설업체인 다림건설, 인방산업, 호일플랜트의 체불된 임금전액 지급, GS칼텍스와 GS건설의 적극적인 조치, 임금체불 악순환의 근본적 원인인 최저낙찰제 폐지 등을 요구했다.

GS칼텍스는 2019년부터 2조7천억원 규모의 공장 신·증설에 들어갔으며 상반기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와 관련 GS칼텍스 관계자는 “원청사인 GS건설에 턴킨방식으로 일괄 발주해 맡겼고, 공사 진척도에 따라 기성금을 계속 지급해 왔다”며 “공사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3개사가 경영 악화를 호소해 GS건설과 협력사 자금수지 개선을 위한 지원책을 실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취재본부/장봉현 기자 coolman@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