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훼업계, 졸업·입학시즌 특수 사라져 ‘아우성’
코로나 직격탄…매출 80% 감소
학교 졸업·입학식 온라인 진행
임대료·전기료 내기도 ‘벅차’
정부·농협, 소비 촉진 캠페인
 

광주 동구 한 꽃집에서 꽃을 판매하기 위해 정리하고 있는 모습.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코로나19 여파로 졸업식과 입학식이 비대면으로 진행되거나 취소되면서 특수를 기대했던 화훼업계가 아우성이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광주원예복지협동조합 등에 따르면 올해 1월 광주지역 원예농가 매출은 전년대비 70~80% 가량 줄었다. 지난해 12월에도 서울 양재동과 부산·경남·광주 등 4곳 화훼공판장에서 유통된 절화(잘라낸 꽃)류 거래액은 80억5천738만원으로 전년의 112억9천435만원과 비교해 28.7%나 감소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대부분 학교에서 온라인 졸업식을 치르거나 졸업식을 취소해 꽃소비가 급격히 줄고 있다.

광주 동구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이모(50·여)씨는 “졸업식과 입학식이 있는 요즘이 제일 바쁜 시기인데 이렇게 한가한 적은 없었다”며 “코로나로 어려워 졸업과 입학 시즌 대목을 기대했지만 임대료도 내기 힘들 만큼 판매가 적다”고 하소연했다.

북구에서 20년 넘게 화훼 도·소매업을 하고 있다는 박모(68)씨 역시 “졸업·입학시즌인데 예약은 커녕 주문이 거의 없다”며 “난방비와 전기료 등 운영비로 빚은 늘어가는데 앞으로 어떻게 버텨야 할지 막막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화훼 소비 활성화 및 농가 지원 방안을 마련해 추진한다.

농식품부는 농촌진흥청, 산림청, 농협 등 21개 기관과 함께 300만송이의 꽃 구매에 나선다. 이들 기관은 어려움을 겪는 소매 꽃집을 돕고 인근에 있는 화원과 연계해 꽃 구매를 집중 추진한다. 전남도 등 지자체에서도 화훼류 소비 확대를 위해 ‘사무실 꽃 생활화’, ‘기념일 감사의 꽃 선물하기’ 등 캠페인을 진행한다.

공영홈쇼핑, 화훼 전문몰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한 화훼 판매 홍보와 경매 수수료 인하, 회생자금 지원 등 피해 농가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또 화훼유통 종사자들이 비대면 사전거래로 꽃을 유통할 수 있는 채널을 마련하는 등 화훼류 온라인 매매시스템도 운영하기로 했다.

농협 광주본부는 송정농협 인근 화훼농가를 방문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소비 급감과 가격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훼농가를 격려했다.

강형구 본부장은 “어려움에 직면한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범 농협 차원의 지원과 소비촉진 행사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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