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대, 민주화·인권운동 헌신 故정영섭씨 ‘명예졸업장’

80년대 민주주의 발전 기여에 공로 인정

오는 25일 열릴 전기 학위수여식서 수여



고(故)정영섭씨.
순천대학교가 오는 25일 오전 11시 70주년 기념관 3층 대회의실에서 2020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을 개최하고, 80년대 민주화운동과 통일 인권운동에 헌신한 고(故)정영섭씨에게 명예졸업증서를 수여한다고 24일 밝혔다.

전남 구례 출신인 고 정영섭씨는 지난 1986년 순천대 사범대학 영어교육과에 입학,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4·13호헌 조치, 6월항쟁 등을 통해 군부정권 독재에 저항해 민주화운동의 주역으로 활동했다.

또한, 청년운동과 함께 5·18 민주성지 순례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순천시민집회, 미군 장갑차 사건과 관련, 민주화회복과 인권 신장을 위한 촛불집회도 주도했다.

지난 2020년 3월 23일 영면에 들기 전까지 고 정영섭씨는 농민과 서민을 위한 친환경 무상급식 조례제정, 무상의료 및 교육, 평화의 소녀상 건립 운동, 정권 퇴진 촛불집회 등 사회적약자를 위한 시민사회 운동과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고, 통일 인권 운동가로도 활발히 활동했다.

이에따라 순천대는 고 정영섭씨가 민주화를 위한 열망과 사회운동가 정신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과 인권 신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명예졸업 증서를 수여하기로 했다.

2020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을 통해 공과대학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는 고 정영섭씨의 아들 정기윤 학생이 고인의 명예졸업장을 대신 받을 예정으로, 30년 만에 고인의 이름 위에 졸업장이 놓이게 됐다.

고영진 순천대 총장은 “독재정권에 저항하고 민주화에 초석을 놓은 자랑스러운 순천대인으로 민주화 운동에 헌신하고 통일 인권 운동가로서 살아온 故정영섭 선생의 삶은 오늘날 빛나는 순천대의 역사이자 후배들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순천대학교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오는 25일 열릴 학위수여식을 최소인원 참여 비대면 행사로 진행한다. 이번 학위수여식 행사는 순천대학교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방송으로 중계하고, 졸업생들이 거리두기 속에서 학위수여식의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22일부터 26일까지 이 기간 동안 학내 70주년기념관 앞에 포토존을 설치, 운영한다.
동부취재본부/허광욱 기자 hkw@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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