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특별기획-18살 청소년의 힘겨운 홀로서기
⑮·完 광주형 사각지대없는 아동자립프로젝트 성과
8개월간 ‘아동자립’ 기획보도, 사회적 관심·인식개선 효과
보호대상아동·시설종사자·위탁부모 등
각 분야 역량 강화 위해 ‘전방위 지원’
본보 기획 발판…광주시의회 조례 개정
올해 만족도 조사로 사업 보완 수정 계획

만 18세, 어른이 되기엔 이른 나이이다. 하지만 보호대상아동들은 만 18세가 되면 그동안 보호자와 울타리 역할을 했던 시설 또는 위탁가정을 떠나 아무런 준비와 보호막 없이 ‘사회’라는 현실과 마주하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진다.

이들의 손에 쥐어진 것은 자립 정착금 500만원(광주광역시 기준). 그나마 관련법 개정으로 자립정착금 지원, 공공임대주택 우선 입주권 부여 등 정부와 지자체의 다양한 지원 제도가 존재하지만 모아둔 돈이나 제대로 된 직장이 없는 상황에서 세상에 홀로 첫 발을 내디뎌야하는 이들에겐 앞날이 막막하기만 하다.

이같은 현실을 증명이라도 하듯 보호종료아동들은 시설 및 위탁가정 퇴소 후 6개월 안에 25%가 수급자 또는 차상위 계층으로 전락하는 빈곤의 악순환이 야기되고 있으며, 58.5%가 서비스 업종 및 단순 노무직 종사자로 일하면서 평균임금 123만원에 그치고 있다.

이에 남도일보에서는 지난 8개월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광주지역본부, 광주가정위탁지원센터, 광주아동옹호센터, 광주아동자립지원전담기관이 함께하는 ‘광주형 사각지대 없는 아동자립프로젝트’를 통해 이른 나이에 홀로서기에 나서야 하는 ‘보호종료아동’에 대해 귀를 기울였다.

이번 시리즈의 마지막으로 그간의 성과와 변화 등을 되짚어본다.

Q.‘광주형 사각지대 없는 아동자립 프로젝트’ 성과는.

A. 광주지역 아동의 자립을 위해 광주자립지원전담기관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광주지역본부, 광주가정위탁지원센터, 광주아동옹호센터 등은 ‘광주형 사각지대없는 아동자립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아동자립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 프로젝트는 보호대상아동의 자립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경제적자립역량강화 ▲심리·정서적 자립역량강화 ▲자립지지체계역량강화로 보호대상아동의 자립을 위한 전방위적 지원 등을 추진했다. 뿐만아니라 처음으로 관련기관이 유기적 연대와 협업으로 추진된 만큼 또하나의 성과로 볼 수 있다.

또한 남도일보 기획기사를 통해 광주 전남 시민들의 아동 자립에 대한 관심도모와 인식이 개선된 점이 가장 큰 성과다.

Q. 보호대상아동 뿐 아니라 지지체계에 대한 역량강화 프로그램도 진행됐다는데 성과는.

A. 보호대상아동을 둘러싼 유기적 지지체계인 시설종사자와 위탁부모의 역량강화 역시 아동의 자립역량키우는데 꼭 필요한 사항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지지체계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됐다. ‘숨, 쉼, 섬’ 프로그램이다.

시설종사자와 위탁부모 등에게 맞춤형으로 진행된 프로그램은 양육 스트레스 해소를 통해 회복탄력성을 높이고 전문적 교육으로 자립기술을 습득하자는 의미를 갖는다.

시설종사자에게는 보도대상아동진로 및 진학을 설계할 수 있는 교육과 더불어 쉼프로그램인 가죽공예를 실시함으로써 전문성함양과 회복탄력성을 제고했다. 또한 위탁부모에게는 양육 효능감 증대를 위한 부모 교육과 양육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웃음치료프로그램을 통해 아동자립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자 했다.

Q. 보호대상아동의 자립역량강화를 위한 심리·정서적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효과는.

A. 2020년 기준 고등학교 재학중인 보호대상아동의 올바른 진로설계를 위해 자립기술을 교육했으며, 아동권리교육을 통해 권리 주체자로서 자신의 권리를 고취할 수 있는 기회 등을 마련했다. 특히 ‘시설보호아동의 자립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 해소를 통한 자립성공패키지 프로젝트’를 통해 아동들의 자존감을 향상시켜 사회진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자격증 취득도 독려했다.

또한 아이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고민이나 궁금점을 나눌 수 있는 온라인플랫폼인 오픈채팅방을 개설해 보호대상아동의 자립과 관련한 지지상담을 진행했다. 그결과 실제 보호대상아동에게 자립정보를 제공하고, 심리정서적 지지체계 등에 효과가 나타나 올해에는 임상심리치료사 및 자립지원전담요원이 주력해 본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Q. 새롭게 구성된 보호대상아동간 자조모임이란.

A. 광주가정위탁지원센터를 중심으로 보호대상아동 중 대학생 연장 아동 10명으로 구성해 자조모임을 구성했다. 동년배 간 공감대 형성을 통해 또래가 느끼는 이슈와 고민을 나누고 더불어 후배 위탁아동에게도 멘토 역할 수행이 가능하도록 소속감 및 자긍심 고취를 위한 활동으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Q. ‘보호종료아동 자립키트 지원 사업’ 성과는.

A. 보호종료대상아동이 자립하는데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은 경제적 문제이다. 자립을 준비하는 상황 속에 행정적 지원은 자립정착금에 국한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보호종료대상아동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위해 자립키트 지원사업이 시작됐다.

자립키트 구성물품은 보호종료대상아동 욕구조사를 통해 물품이 구성됐으며, 자립 이슈화를 통한 지역사회 모금활동으로 연계돼 4천만원이 모금, 지역 내 80명의 아동에게 자립키트를 전달할 수 있었다.

자립키트는 자취를 시작할때 꼭 필요한 물품인 이불·리빙박스·주방용품·각종세제 등을 비롯해생필품 및 식료품구매지원 카드로 구성돼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2021년에도 ‘보호종료아동 자립키트 지원 사업’이 진행될 예정으로 지역사회의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Q. 프로젝트를 통한 보호대상 및 보호종료아동에 대한 관심도 변화는 .

A. 보호대상아동의 자립 이슈 홍보 활동을 극대화하기 위해 남도일보와 협력·연대를 통해 사례발굴 및 자립프로그램 등을 기획기사로 연재함으로써 지역사회 내 보호아동 자립에 대한 관심이 촉구되고 이슈가 확산됐다. 그 결과 지역민의 도움으로 자립키트 모금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2021년 자립을 앞둔 아동 80명에게 자립키트를 전달할 수 있었다.

특히 지난해 7월 ‘광주광역시 아동·청소년 복지시설 퇴소청년 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 옹호촉구활동이 진행, 해당 조례를 발의한 박미정 시의원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에 ‘가정위탁지원센터’ 기재를 통한 조례개정과 더불어 보호대상아동이 지역사회 건전한 일원으로 정착을 돕고자 행정적인 지원책 마련을 위한 제안했으며, 자립정착금 지원금 상향조정을 요청했다.

현재 해당부서에서 자립과 관련한 지원책 강구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는 곧 보호대상아동의 자립에 대한 정확한 인식재고로 제도개선을 이끌어 냈다는 점이 큰 변화로 나타나고 있다.

Q. 2021년 새 프로젝트 계획은.

A. 지난해 첫 시행된 ‘광주형 사각지대 없는 아동자립 프로젝트’와 관련된 사업 만족도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보호종료대상아동의 자립을 위한 ▲경제적자립역량강화 ▲심리정서적자립역량강화 ▲지지체계역량강화 및 자립관련 조례 개정등 아동 자립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지원했는데, 이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통해 사업의 보완 및 수정을 진행해 2021년 자립프로젝트를 계획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심리정서적 프로그램에 집중적으로 지원할 예정으로 앞으로도 ‘광주형 사각지대 없는 아동자립 프로젝트’에 많은 지지와 관심, 응원을 부탁드린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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