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독자마당-농사철 앞두고 논밭 태우기는 이제 그만

임신동(여수소방서 학동119안전센터 소방사)

임신동 여수소방서 학동119안전센터 소방사
농사철을 앞두고 있는 지금 농촌에선 논두렁과 밭두렁 태우기가 한창이다.

병해충 방제 효과는 없고 산불 위험만 높은데도 여전히 관행처럼 이어지고 있어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봄철은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불은 순식간에 번져나가고 논두렁은 금세 잿더미로 변한다. 농촌진흥청이 논두렁과 밭두렁 3㎡에 서식하는 곤충을 조사한 결과 해충은 900여 마리인 반면 천적 곤충인 익충은 무려 열배 가까운 8천여마리가 살고 있었다. 병해충 방제에 효과가 있다는 논두렁 밭두렁 태우기가 오히려 익충에 더 큰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 벼물바구미나 애멸구 같은 해충은 땅속과 논밭두렁의 흙속 뿌리에 붙어 월동하기 때문에 불을 놓아도 거의 죽지 않는다. 논밭두렁은 태운 지 최대 90일이 지나야 복원되기 때문에 자연생태계가 교란될 우려도 크다.

이 뿐만이 아니다. 논, 밭 태우기는 미세먼지를 발생시키고 산불을 유발한다. 설사 산불을 유발하지 않더라도 신고를 하지 않고 논밭을 태우는 통에 오인신고가 많아 소방력 낭비를 유발하기도 한다. 실제로 소방관으로 근무 중 걸려오는 화재신고의 상당수가 농산물과 논밭 태우기로 인한 오인신고이다. 이런 오인신고로 인해 정작 급한 곳의 출동에 늦는다면 그것은 사회적으로도 큰 낭비가 될 것이다.

올해부터는 농사에 오히려 해를 끼치는 논밭 태우기를 중지하는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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