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할 수 없어 답답…쌍방향수업 확대 필요”
원격수업 중고생·학부모 ‘볼멘소리’
광주 일선 교사들 ‘일방향’ 의존도 높아
‘쌍방향’ 80% 이상인 학교 절반도 안돼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할 때 모르는 것을 선생님께 물어보기도 해야 하는데 질문을 할 수 없는 방식이라 걱정이네요.”(광주 중1 학부모)
“선생님이 EBS 교재를 그대로 온라인 수업 콘텐츠로 활용하는데 차라리 유명 강사의 인터넷 강의를 듣는 게 나을 것 같아요.”(광주 고2 학생)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도 광주 일선학교에서 대면·비대면(온라인) 병행 수업이 이뤄지는 가운데 비대면 수업의 경우 쌍방향 수업이 정착되지 않아 학부모와 학생들이 볼멘소리하고 있다. 영상을 보고 학생 혼자 공부하는 자율학습 수준에 머물러 제대로 된 학습이 이뤄지지 못한다는 것이다.

10일 광주시교육청과 학부모, 학생 등에 따르면 광주 초·중·고등학교가 현재 도입하는 온라인수업 방식은 쌍방향 수업, 일방향 수업 크게 2가지다. 쌍방향 수업은 줌과 구글미트, EBS 온라인클래스 및 학습터 등 플랫폼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교사와 학생 간 소통이 가능한 수업 방식이다. 일방향 수업은 교사가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EBS 강의 자료 등 기존 자료를 활용하는 것으로 교사와 학생 간 실시간 소통할 수 없는 온라인 수업 방식이다. 따라서 쌍방향 수업이 일방향 수업보다 학습효율이 높다는 게 교육당국자, 학생, 학부모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이 지난 2∼5일 전체 중·고 159개교 중 온라인 수업을 하는 121개를 대상으로 쌍방향 수업 비율(시간 기준)을 전수 조사한 결과, 쌍방향 수업 비율이 80% 이상인 학교는 53개교로 전체의 43.8%에 불과했다. 쌍방향 수업 비율이 60∼80%는 24개교(19.8%), 40∼60%는 17개교(14.0%), 20∼40%는 15개교(12.4%)였고, 20% 미만 학교도 12개(9.9%)가 있었다.

중1 학부모 김모씨는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는 한 원격수업이 불가피하다면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확대해야 한다”며 “시교육청 슬로건이 ‘질문이 있는 학교’인데 ‘질문을 할 수 없는 학교’가 되고 있다”고 걱정했다.

교사들도 현재의 상황이 답답한 것은 마찬가지다.

한 중학교 교사 박모씨는 “원격수업의 경우 학생들의 집중도나 이해도가 현저히 낮다”며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생각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시교육청은 일선 교사들의 쌍방향 온라인 수업 콘텐츠 제작 능력과 쌍방향 온라인 수업 비중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조미경 중등교육과 장학관은 “교사와 학생이 소통하고 질문을 공유하는 쌍방향 온라인 수업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려고 한다”며 “에듀테크(교육+기술)를 활용한 교사 연수도 지속해서 비대면 수업이 원활하게 정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경태 기자 kkt@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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