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문 닫힌 채 방치된 여수 이순신광장 거북선

조형물 출입문 등 곳곳 부식·파손

7월 보강공사 들어가…올해 재개관

여수 이순신광장에 전시된 거북선 조형물. 2019년 6월 관광객 추락사고 이후 2년이 다되도록 여전히 방치 중이다./장봉현 기자
여수 이순신광장에 설치된 거북선 조형물. 시설 곳곳이 부식, 파손됐다./장봉현 기자
2019년 5명의 관광객이 계단에서 추락하는 안전사고가 발생한 전남 여수시 이순신광장 거북선 조형물이 사고 이후 2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방치되고 있다.

더욱이 거북선 조형물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계단도 없고, 곳곳은 부식·파손된 상태여서 예산낭비와 부실제작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16일 여수시에 따르면 시는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전라좌수영 거북선을 복원하고자 2009년 국비 13억400만원을 포함해 모두 26억800만원의 예산을 들여 거북선 제작에 나섰다.

고증을 거쳐 ㈜청해진선박연구소에 의뢰해 2014년 2월 전체 길이 35.3m, 선체길이 26.24m, 폭 10.62m, 177t 규모의 실물 크기 거북선 조형물을 제작했다.

이 조형물은 2층 구조로 용머리, 판옥선, 양쪽 각 8자루의 노, 좌우 각 6개의 포혈 등을 갖추고 있다. 내부에는 무기류, 인물 모형, 체험복, 탁본, 안내판, 선실 디오라마 등이 있다.

여수시는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2014년 3월부터 중앙동 이순신광장에 조형물을 설치해 무료 개방해 왔다. 여수밤바다와 함께 해마다 3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됐다.

그러나 거북선 조형물은 2019년 6월 8일 출입구 나무 계단 일부가 무너져 관광객 7명이 3m 아래로 추락해 5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여수시는 즉각 시설 폐쇄와 함께 전반에 대한 안전진단과 아름다운 밤바다를 가린다는 일부 여론에 따라 다른 장소로 이전해 운영하는 방안 등의 용역을 진행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전시 초기부터 일었던 예산낭비와 부실제작 논란도 여전하다.

이 조형물은 무려 26억원을 들여 실물과 같은 크기로 제작해 당초 이순신광장 앞 해상에 전시하기로 했지만 육상에 전시해 왔다.

비만 오면 빗물이 줄줄 새는 누수현상까지 발생했다. 특히 사고 2년이 지난 현재까지 출입은 여전히 통제되고 있고, 문짝과 주요 뼈대 등 조형물 곳곳은 부식되고 파손된 상태다.

여수시는 설계와 보강 공사를 거쳐 올해 안에 재개관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4억6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설계를 진행 중이다.

시 관계자는 “목제 시설물인데다 이전을 하려면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현 위치에 존치시켜서 시설물 부소 보강 등 안전성을 확보하는 게 적합하다는 용역 결과가 나왔다”며 “오는 7월 중 공사에 들어가 꼼꼼하게 보수해 최대한 빨리 재개장하겠다”고 말했다. 동부취재본부/장봉현 기자 coolman@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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