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름 놨네”…한전, 전기 요금 인상 ‘유보’
kWh당 3원 이하…중장기적 인상 불가피
“코로나19에 따른 국민 생활 안정 도모”

한국전력이 전기요금 인상을 유보했다. 이에 2분기 연료비 조정 요금은 1분기에 이어 ㎾h당 3원 인하를 유지하게 된다.

22일 한전에 따르면 올해 4~6월분 연료비 조정 단가 산정 내역이 발표됐다. 한전은 지난해 말 전기요금 체계를 개편하면서 연료비 연동제를 새로 도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분기마다 석유와 석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 구매에 쓴 비용을 요금에 반영 된다. 연료비 조정 요금은 실적연료비(직전 3개월간 평균 연료비)와 기준연료비(직전 1년간 평균 연료비)의 차이를 요금에 적용한 값이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에는 ㎾h당 3원의 요금 인하 요인이 발생했다.

산정 내역을 보면 이번 2분기 연료비 조정 단가는 ㎾h당 -0.2원으로 책정됐다. 1분기와 비교하면 2.8원의 인상 요인이 발생한 셈이다.

하지만 한전은 정부의 운영 지침에 따라 1분기 연료비 적용 단가인 -3원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앞서 정부는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하면서 단기간 내 유가 급상승 등 예외적인 상황 발생할 때는 요금조정을 유보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당초 올해 상반기까지는 이 연료비 조정 요금이 반등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통상적으로 유가와 연료비가 6개월의 시차를 두고 같은 방향으로 바뀌는데 지난해 하반기까지 유가에 큰 변동이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 정부와 한전은 올해 상반기에만 1조원의 요금 인하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는 1분기에 ㎾h당 3원, 2분기에 5원의 요금 인하 효과를 적용한 값이다.

시장 상황이 급변하면서 당초 예상보다 인하 효과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지금까지는 유가가 연료비를 선행해왔는데 올해 들어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시장에서 바로 끌어 써야 하는 원료가 예년보다 늘어난 탓이다.

한전은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연료비 조정단가 조정요인이 발생했으나 지난겨울 이상 한파로 인한 LNG 가격의 일시적인 급등 영향은 즉시 반영하는 것을 유보한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 생활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정부로부터 유보 통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중·서부취재본부/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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