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 창단유치서 제출

여자 프로배구 7구단 창단 급물살…‘광주 연고’ 될까
페퍼저축은행, 창단유치서 제출
KOVO, 31일 창단 실무 회의
연고지 놓고 광주·성남 거론
광주시 연고지 유치 도전 관심

페퍼저축은행이 여자프로배구 7구단 창단에 나선 가운데 ‘광주 연고지’ 유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2019년 9월 광주 빛고을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4개팀 친선경기 모습. /남도일보 DB

국내 여자프로배구 7구단 창단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광주 연고지’ 유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광주광역시배구협회와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에 따르면 페퍼저축은행(호주계 저축은행)이 최근 KOVO에 창단 의향서를 제출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업계 상위권에 포진한 기업으로,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로 자리매김한 여자프로배구 구단 창단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 향상 효과 등 마케팅 강화 차원에서 창단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창단의향서 제출은 신생팀 창단 작업의 공식적인 첫 단계다.

‘제7구단’이 될 경우 여자프로배구는 10년 동안 유지됐던 6구단 체제에서 벗어나 남자프로배구와 같은 규모로 개최될 수 있게 된다. 여자프로배구는 2011년 8월 IBK기업은행 창단 이후 10년 동안 새 구단이 탄생하지 않았다. KOVO는 새로운 집행부가 들어설 때마다 여자구단 창단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할 정도로 제7구단 창단은 배구계 오랜 숙원이다.

페퍼저축은행은 2021-2022시즌 리그 참가를 조율할만큼 팀 창단에 적극적으로 알려졌다. KOVO는 오는 31일께 기존 6개 구단 실무자들과 함께 회의를 열어 페페저축은행의 창단 계획을 듣고 창단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여자프로배구 7단 창단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광주 연고지’ 유치도 자연스레 수면위로 떠오르게 됐다. 광주는 지난 2019년 여자프로배구 4개구단 초청대회 당시 이용섭 시장의 공식화로 여자프로배구팀 연고 유치를 광주시 주요 스포츠정책에 포함시켰다.

이후 광주는 전갑수 광주배구협회장을 중심으로 여자배구에 관심있는 기업들에게 ‘광주 연고팀 창단’을 요청하고, KOVO와 대한배구협회를 방문해 협조를 요청하는 등 활발하게 움직였다. 또 염주체육관을 배구전용구장으로 리모델링하는 등 프로배구팀 연고 유치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본사가 있는 경기도 성남을 연고지로 우선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은 현재 경북 김천을 연고로 둔 한국도로공사의 과거 연고지였다. 하지만 KOVO를 비롯한 배구계 일각에서는 광주의 여자배구팀 유치 의지와 노력, 전국적인 배구 붐 조성 및 향유 기회 제공 등을 들어 광주 연고에 긍정적인 반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이 호남에 지점이 있어 광주를 연고로 할 경우 광주와 전남, 넓게는 전북까지 호남지역 홈팬들을 확보가능하다는 배경도 있다

광주시는 7구단 창단과 관련된 진행 과정을 파악한 뒤 연고 유치 도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준영 광주시 문화체육관광실장은 “29일 전갑수 광주배구협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을 만나 전체적인 동향을 들어볼 예정”이라며 “창단 의사를 밝힌 페퍼저축은행의 창단 진행과정을 면밀히 파악·분석해서 조만간 연고지 유치 여부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명식·안세훈 기자 msk@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