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과 전시로 기억하는 ‘그날의 봄’
전남도립국악단 17일 오후 5시
4·16희생자 추모공연 선봬
유튜브 통해 온라인 추모 행렬
광주대안공간 RGA, 16일부터
그날 되새기는 ‘사라진 사람들’전

전남도립국악단의 물속 춤 ‘기억되지 못하는 운명들의 기억’ 공연사진

7년 전,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이 전남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했다. 당시 여객선에는 수학여행을 가던 안산 단원고 학생을 비롯해 476명이 타고 있었는데, 이 중 295명은 결국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전국민을 안타깝게 했던 이 사고는 ‘세월호 참사’이다. 세월호 참사는 많은 사람들의 일상을 바꿔놓았다. 2014년 4월 16일을 시작으로 전국 곳곳에선 여객선 탑승객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촛불이 지펴졌고, 사고원인 진상규명을 위한 움직임은 아직까지도 진행형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어느덧 일곱번째 봄이 다가왔다. 참사 7주기를 앞두고 전국에서 추모 분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광주·전남에서도 이를 추모하기 위한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먼저 전남도립국악단은 오는 17일 오후 5시 남도소리울림터 공연장에서 4·16 희생자를 위한 추모 공연을 진행한다.

4·16희생자 추모공연은 총 2부로 구성된다.

전남도립국악단의 물속 춤 ‘기억되지 못하는 운명들의 기억’ 공연 사진

이날 공연은 판소리 ‘화초타령 대목’으로 1부 시작을 알린다. 이후 앉은반 설장구과 창극 ‘방자 편지 전하는 대목’, 국악실내악 ‘룡강기나리’를 선보인다.

이어 2부에서는 세월호 7주기 추모공연 으로 4·16 희생자들을 위한 ‘제(祭)’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4·16 희생자들을 위한 ‘제(祭)’는 진도 씻김굿을 무용으로 재해석한 창작 작품이다.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위한 무녀(巫女)의 축원 굿을 시작으로 불쌍한 영혼들과 자유로운 영혼들의 조우를 바라는 도살풀이와 지전춤, 신칼대신무 등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해 선보인다.

이날 추모공연과 함께 온라인에서도 추모 물결이 이어진다.

앞서 전남도립국악단은 지난 10일 토요공연 무대에 최근 유튜브에서 잔잔한 반향을 일으켰던 세월호·코로나19 희생자들을 위한 뮤직비디오 물속 춤 ‘기억되지 못하는 운명들의 기억’을 물속이 아닌 무대에서 재연해 깊은 감동을 전한바 있다.

이에 세월호 참사 당일인 오는 16일 오후 4시 16분에 전남도립국악단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영상을 재공개, 전국민을 넘어 전세계인과 함께 세월호의 아픔을 나눌 예정이다.
 

김은와 作 ‘고요한울음’

세월호 참사 추모 전시도 마련된다.

광주 대안공간 RGA(광주 북구 우산동)에서는 16일부터 오는 5월 1일까지 세월호 참사 7주기 단체전 ‘사라진 사람들’을 개최한다.

대안공간 RGA에서는 매월 단체전을 선보이는데 이달에는 많은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세월호 참사를 되새겨보는 전시를 준비했다. 이번 전시에는 김은와·조은애·박현진·무산 등 대안공간 RGA 소속 작가들이 15여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2014년 4월 16일을 자신의 일상에 각인시킨 참여 작가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붓 터치에 각인된 그날의 모습을 마주하며 다시금 의미를 되새겨본다.

전시 ‘사라진 사람들’ 관람은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를 위해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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