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청, 거문초로 통폐합된 3개 폐교 활용 방안 고심
장석웅 전남교육감 "역사관 활용 검토"
주민들 생활 체육시설 변신도 고려

장석웅 교육감 폐교된 옛 거문초등학교 부지 방문해 추후 활용 방안 등을 점검하고 있다. /전남교육청 제공

전남 여수시 거문도에 자리잡은 거문초등학교가 인근 3개 학교를 통폐합해 새롭게 출발함에 따라 폐교된 학교 부지 활용방안을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남교육청은 최근 여수시 삼산면 옛 거문초서도분교장 현장에서 (구)거문초·거문초서도분교장·거문초동도분교장·거문초덕촌분교장 등 4개 교를 통폐합한 ‘거문초등학교’를 새로 개교했다.

전남교육청은 이번 통·폐합을 통해 새롭게 탄생한 학교의 이름을 거문초등학교로 하고 통합 학교 교사는 기존 서도분교장에 이설 재배치했다. 이로써 기존 3개 학교(거문초·거문초동도분교장·거문초덕촌분교장)가 문을 닫아 폐교부지 활용이 과제로 남겨졌다.

이와 관련 장석웅 교육감 주재로 거문도 지역사회 대표자들과 ‘삼산의 미래, 교육에서 찾다’라는 주제로 간담회가 열렸다. 이 간담회에는 김종필 여수시 삼산면장과 나웅진 삼산면지역발전위원장, 정연호 청년회장 등 거문도 주민 대표와 이광일 전남도의원(교육위원회), 박성미 여수시의원, 김해룡 여수교육장 등 지역 인사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거문도 지역 주민 대표들은 남은 3개의 폐교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중요한 만큼 도교육청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지난 1885년 영국군이 러시아와 전쟁 수행을 위해 거문도를 무단 점령했던 이른바‘거문도 사건’의 유적지가 폐교된 거문초 부지에 남아 있는 등 역사적 보존가치가 높다는 사실을 착안, 역사관 조성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 거문도 지역경제를 일으켜 세워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거문도에서 살아보기’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 필요한 관광거점으로 3개 폐교부지를 적극 활용할 것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이들 폐교를 거문도 학생들의 방과후활동 공간, 즉 놀이터로 활용하고, 거문도 주민들의 생활체육 시설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장석웅 교육감은 “영국군 점령 유적지가 남아 있는 거문초 폐교부지에 ‘거문교육 역사관’을 만들고, 주민 소통공간을 조성하는 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성미 여수시의회 의원도 “여수시 차원에서 거문도 내 3폐교 부지에 대한 효과적인 활용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특히 폐교 부지를 거문도 관광 활성화의 거점으로 육성하는 안을 적극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중·서부취재본부/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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