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농협 합병통해 전국 최대규모 농협…경쟁력 확보
로컬푸드 직매장·온라인 유통플랫폼 강점
조합원들에게 필요한 사업 발굴에 ‘총력’

[조합 상생 현장을 찾아서]-⑤순천농협

순천농협 전경
순천농협 로컬푸드직매장 전경.
한국의 경영대상 수상.

조합들은 최근 대형 유통업계 등과 무한 경쟁 시대에 내몰려 경제사업과 신용사업 등을 다각도로 전개하면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도농상생을 위한 사업들을 펼치고, 조합원들과의 상생과 수익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조합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순천농협(조합장 강성채)은 지역조합들의 합병을 통해 조합원 1만8천여 명, 총 자산만 2조4천여 억원에 육박하는 전국에서 가장 큰 지역농협으로 자리매김했다.
순천농협을 찾아 그동안의 지역 상생 활동 및 미래 비전 등을 알아본다.

◇ 로컬푸드 산지 집하장 개설…고령·여성 농가 ‘호응’

순천농협은 지난해 4월부터 순천농협 파머스마켓 내에 ‘로컬푸드 직매장’을 개설, 농가들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포장해 진열하고 소비자들이 직접 사갈 수 있도록 직거래 장터를 운영,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도사동 간동마을에 영세한 중소농이나 고령농, 부녀농이 대부분인 농민들을 위한 시설인 ‘로컬푸드 산지 집하장 1호점’을 설치했다.

이곳은 농가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순천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으로 가기 전 안전하고 싱싱하게 보관하는 장점이 있다.

간동마을 주민들은 산지 집하장이 개설되면서 로컬푸드 매장으로 농산물을 직접 가져갈 필요가 없어져 수고로움을 덜었다.

주민들이 농산물을 소포장해 집하장에 모아두면 순천농협 직원이 수집해 로컬푸드 매장에 진열하고, 판매한 후 대금을 정산해 주는 서비스를 한다.

이 마을은 순천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개장 후 50여 가구 중 절반 이상이 로컬푸드로 출하하면서 주민들의 주요 소득원이 됐다.

특히 이곳 주민들은 깻잎이며 고추, 열무 등 각종 소량농산물 출하를 위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 영호남 농협 간 ‘상생’ 앞장…농가 일손 돕기 지원

순천농협 임직원 40여 명은 지난해 5월 경북 김천의 농소농협 직원들과 함께 일손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소농협 조합원 농가의 자두 열매솎기(적과) 작업을 돕는 등 지역을 뛰어넘는 상생에도 앞장서고 있다.

순천농협은 지난 2019년 농소농협과 자매결연한 뒤 도농상생자금 2천만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또한 농소농협 조합원들이 생산한 자두와 ‘샤인머스캣’ 포도 등의 농산물을 순천농협 파머스마켓에서 판매하며 판로를 터주고 있다.

이외에도 농소농협은 순천농협 조합원들이 생산한 ‘나누우리’ 쌀을 하나로마트에서 팔아주는 등으로 상생하는 조합상을 구현하고 있다.

◇온라인 유통플랫폼 구축…최고 품질 추구

순천농협은 지난해 7월 자연이 주는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업인과 최고의 품질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함께 만들어 가는 온라인 유통플랫폼인 ‘NH장볼타임’ 서비스를 시작해 소비자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농협은 관내 주요 농산물인 쌀, 오이, 배추양파, 고추, 매실, 복숭아 등 농가와의 지속적인 계약재배를 통해 남도식품(김치류)미곡종합처리장(쌀), 거점APC (과일·과채류), 파머스마켓(로컬푸드)에서 직접 매입, 선별·포장·가공을 통해 지역농산물을 유통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온라인 유통플랫폼 ‘NH장볼타임’ 구축의 주요 배경과 관련, 순천농협 관계자는 “유통 환경의 변화 즉 비대면 거래의 확장성으로 기존 농산물유통 판매방식으로는 한계에 이르렀다”며 “이러한 새로운 농산물유통의 필요성과 혁신을 하기 위해서는 모바일·인터넷 상거래 시장 진입이 반드시 필요해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전남 첫 상호금융대출금 1조 5천억 달성

순천농협은 지난 2020년 7월 전남 최초이자 전국 1천118개 농협중 11번째로 상호금융대출금 1조 5천억 원 달성과 함께 지난 2019년에는 하나로마트 매출 700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 2015년 말 상호금융대출금 1조원을 달성 후 5년 만에 1조 5천억을 달성하여 안정적인 경영여건 등 지역의 중추적인 금융기관으로 뚜렷한 자리매김을 했다.

이와 더불어 하나로마트의 지난 2019년 말경 700억 매출 달성은 경쟁업체인 대형마트, 식자재점포와의 치열한 경쟁속에서도 지역농산물 취급 비중을 확대 한 결과물도 평가되고 있다.

강성채 조합장은 “상호금융대출금 1조 5천억 원 달성은 코로나-19와 각종대출 규제 상황에서도 건전여신 추진을 위해 전국 각지로 현장을 뛰어 다닌 전 임·직원의 땀방울로 이루어 냈다 ”며 “마트사업 매출 700억 돌파는 농업인·시민·농협이 함께 지역농산물의 안심먹거리에 대한 상호 간의 신뢰가 구축 형성이 가장 큰 성장의 동기였다”고 밝혔다.

◇ ‘한국의 고객만족(CS)혁신리더상’ 수상

농협은 지난 2018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8 한국의 경영대상’ 시상식에서 ‘한국의 고객만족(CS)혁신리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에서 주관하는 ‘한국의 경영대상’은 경영환경변화에 대응하는 혁신능력을 기반으로 기업의 이해관계자들의 가치를 증대시키고, 대내외적으로 신뢰와 존경을 받는 이미지를 구축한 기업에게 수여되는 대한민국 최고의 권위 있는 상이다.

경영대상은 지방 중소도시에 있는 기업이나 기관이 받는 예가 극히 드문 경우로 순천농협은 전국 1천120여개 농·축협에서도 최초로 수상했다.

농협은 지난 2016년도에 ‘고객행복경영운동’을 선포하고 조직의 궁극적인 목적을 고객행복실현으로 규정하고 고객에게 최상의 가치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경영혁신운동을 펼쳐왔으며 이를 높이 평가 받아 ‘한국의 고객만족(CS)혁신리더’로 선정됐다.

‘고객행복경영운동’의 주요 실천사례로는 소비자에게 안심먹거리 제공을 위한 고품질 쌀생산 프로젝트 추진 및 남도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남도김치와 명품반찬 개발, 농촌고령화 대책인 영농지원단을 만들어 농촌인력지원과 위탁영농을 실시했다.
동부취재본부/허광욱 기자 hkw@namdonews.com

■ <인터뷰>

“생산자와 소비자간 신뢰와 조화 이뤄져야”

강성채 순천농협 조합장
 

강성채 순천농협 조합장

강성채 순천농협 조합장은 “생산자는 제 값을 못 받고 소비자는 제 값에 못 사는 것이 농산물 유통시장의 현실이다”며 “생산자와 소비자간 신뢰와 조화가 이뤄져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한 하나의 대안으로 로컬푸드가 정답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유통플랫폼 시스템 구축과 관련, 그는 “어려워져만 가고 있는 농업의 위기를 기회로 삼고자 했으며, 현재 코로나 이후의 농업의 희망과 함께 우리의 먹거리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며 “현재 시스템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개선과 보완을 통해 농산물유통 변화의 중심의 축으로 이끌어 내어 향후 인근 권역을 아우르는 새로운 블루오션 사업의 이정표가 되도록 진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강 조합장은 지난 2019년 5월 강성채 순천농협 조합장이 농협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상인 ‘자랑스런 조합장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순천 해룡면 출신인 강 조합장은 농협중앙회 신유통기획단장, 성남유통센터개설단장, 농협유통 청과사업본장을 역임하고, 지난 2000년 상임이사로 순천농협에 첫 발을 내 디딘 후 통합농협 제4대와 제6대 조합장에 이어 지난 2019년 3월 통합순천농협 이후 최초로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제7대 조합장으로 무투표 당선됐다.
동부취재본부/허광욱 기자 hkw@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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