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종합주가지수가 연중최저치인 580선으로 떨어지고 코스닥지수는 급락해 40선으로 곤두박질치자 주식시장은 심리적 공황사태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원달러 환율은 널을 뛰고 있어 우리경제의 금융시스템이 붕괴되지 않느냐 하는 우려마며 일고 있다.
특히 미국 증시가 지난 11일 급등에도 불구하고 지난주말 내내 이라크전쟁과 경기침체 우려감속에 연일 폭락하며 우리증시를 비롯 세계증시의 동반침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본 니케이지수도 19년만에 최저치를 보이면서 일본발 금융위기가 우리 금융시장까지 영향을 미쳐 국내외 투자자들의 얼굴을 어둡게 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이어지며 증시마저 추락하자 기업은 물론 가계신용시스템 붕괴 가능성마저 제기되며 우리 경제 전반에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
정부는 이에따라 지난 11일 경제장관대책회의를 열고 증시와 부동산안정 및 가계대출 억제를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정부의 증시안정대책은 심리적 안정에 초점을 맞춘 중장기적 수요보강책인 만큼 당장의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없다고 평가했다. 실효를 거두기 어둡다는 얘기다.
실제로 이날 증시는 정부대책에 대한 기대감과 미국 증시 급등에 힘입어 오전에 크게 올랐으나 정부 대책이 실효가 없는 것으로 판명되면서 혼조세로 돌아서 소폭 반등에 그쳤다.
증시안정대책은 ▲기업연금법안을 내년 2월까지 국회에 제출 ▲연기금의 직접주식투자규모를 내년 4조9천억원으로 확대 ▲실적배당형 장기주식투자 상품에 대한 세제혜택 확대 ▲원금보전형상품을 도입하는 동시에 랩어카운트의 직접 주식투자를 허용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와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기업연금제도는 국회에서 상당한 진통을 겪을 가능성이 높으며 장기주식투자상품에 대한 세제혜택이나 랩어카운트의 직접주식투자 허용 등은 실효성이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이와함께 대부분의 대책이 이미 추진중이거나 알려진 내용으로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낄만한 것은 없다고 평가했다.
대신증권 광주지점 한 관계자는 “모든 대책들이 내년이후의 중장기적 수요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최근의 주가급락은 해외발 악재로 금융시스템 마비현상이 나타나는 현 시점에서 뒤늦은 정부대책이 실효를 거둘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외환시장 역시 불안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엔·달러화에 따라 급등락세를 연출하고 있다. 지난주초 1233.6원으로 출발한 원·달러환율은 지난 7일 종가기준으로 하루만에 8.3원이 올라 단숨에 1240원대에 진입했다. 환율은 8일에도 급등하며 1247.1원의 마감가를 기록하는 등 이번주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환율은 9일 잠시 조정을 받았으나 엔·달러 환율 움직임에 따라서는 1250∼1260원대 돌파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게 외환시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회복의 둔화와 미국 이라크 전쟁 우려 등으로 해외증시가 침체양상을 보임에 따라 국내 투자 심리도 꽁꽁 얼어붙어 당분간 상승세로 돌아서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LG증권 광주지점 한 관계자는 “일부에선 투매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면서 “해외증시가 안정되지 않는 한 560∼570선이하로 언제든지 떨어질 수 있다”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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