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억 아시아인의 축제’제14회 아시안게임이 14일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화려한 폐막식을 갖고 16일간의 뜨거운 열전을 마감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44개 회원국에서 9천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될 이번 대회는 북한의 전격 참가로 한민족 화합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데서 그 의미가 한층 부각됐다.
개최국인 한국은 국가별 메달 순위에서 금메달 96, 은메달 80, 동메달 84개 등 모두 260개의 메달을 쓸어 담으며, 4년전 방콕대회에 이어 2회 연속이자 통산 6번째로 종합 2위를 차지했다.
당초 목표치인 금메달 80개를 초과 달성했으며 86년 서울대회(금 93개·종합 2위)를 능가하는 역대 최고성적을 작성했다.
한국과 2위 다툼이 예상됐던 일본은 금메달 44, 은메달 73, 동메달 72개로 3위.
중국은 거의 모든 종목에서 월등한 기량을 과시하며 금메달 150, 은메달 84, 동메달 74개로 6연속 종합 1위 자리를 고수했다. 남한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처음 참가한 북한은 18개 종목에 출전해 나름대로 선전했지만 국제 경험부족 등으로 종합 4위 목표 달성에 실패하고 종합 9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 최우수 선수상(MVP) 은 남자 평영 200m 결선에서 2분9초97로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우승한 일본의 기타지마 고스케에게 돌아갔다.
한국은 14일 남자 마라톤에서 이봉주가 2시간14분4초의 기록으로 2연패하며 전날 여자 마라톤에서 월계관을 쓴 함봉실과 함께‘남남북녀(南男北女)’의 동반 우승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배드민턴 최종일 경기는 남자복식 이동수-유용성 조가 태국의 테라위와타나-판비사바스 조를 2-0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앞서 열린 여자복식 나경민-이경원 조도 세계랭킹 2위인 중국의 가오링-후앙수이 조를 2-0으로 가볍게 따돌리고 우승했다.
하지만 남자 단식은 이현일이 인도네시아의 타우픽 히다야트에 0-2로 패해 은메달에 만족했다.
남자 농구는 장대군단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1-100, 극적인 1점차 승리에 감격했다. 4쿼터 막판 동점을 만들며 무섭게 뒷심을 발휘한 남자 농구는 82년 뉴델리대회 이후
20년만에 만리장성의 벽을 허물고 값진 금메달을 수확했다.
승마에서는 이진경이 장애물비월 경기에서 재경기 끝에 미카엘라 마리아 자보르스키(필리핀)에게 우승을 내주고 은메달에 그쳤다.
한편,‘올림픽의 꽃’ 마라톤 우승자의 입성으로 막이 오른 폐막식은 영광과 좌절이 교차한 부산의 감동을 아름다운 항도의 선율로 그려낸 뒤 4년 후 카타르 도하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한국 선수단은 15일 선수촌 국기광장에서 대한체육회 이연택 회장과 유홍종 선수단장, 장창선 총감독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해단식을 가지며 서울로 개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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