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대 소방박물관 국내최초 오늘 개관
국내·외 소방기기·제품 1천여점 전시
300여평 6개 전

‘제가 업무의 부름을 받을 때에는/ 신이시여/ 아무리 강렬한 화염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수 있는 힘을/ 저에게 주소서/ 너무 늦기전에/ 어린 아이를 감싸안을 수 있게 하시고/ 공포에 떨고 있는/ 노인을 구하게 하소서(중략) 그리고 신의 뜻에 따라 저의 목숨을 잃게 되면/ 부디 저의 아내와 가족을 돌보아 주소서’
13일 문을 여는 초당대 소방박물관에 들어서면 급류에 휩쓸린 어린 아이를 구하는 소방관의 사진 한장과 ‘소방관의 기도’라는 한편의 시(詩)가 첫눈에 들어온다. 이어 소화·경보기기와 피난 설비, 구조·구급 장비 등 소방의 역사와 도구의 변천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품 1천여점이 안내화살표를 따라 300여평 6개 전시실에 펼쳐진다.
국내·외 기증품에서 희귀 수집품에 이르기까지 전시품의 종류와 수집방법도 다양하다.
초당대 무안캠퍼스내 공학관 5층에 마련된 소방박물관의 전시공간을 개관 하루 전날 미리 둘러봤다.
▲세계소방사 및 한국소방 역사 전시실
세계의 소방역사와 한국소방 발전과정 등을 각종 자료와 문헌을 통해 알 수 있다. 인류가 화재로부터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 왔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고려시대에서 조선시대, 일제시대, 미군정시기(1946∼1948), 정부수립 이후 초창기(1948∼1970), 중흥기(1970∼1992), 현재에 이르기까지 소방 약사(略史)도 간략히 정리돼 눈길을 끈다.
경성소방서가 1944년 발간한 한국 최초 소방법규집을 비롯해 70년대 소방관들이 비상금과 신분증 보관 등을 위해 필수적으로 소지했던 가죽지갑, 내무부 발간 방화교범, 소방민원 업무편람 등이 나란히 전시돼 있다.
▲불의 역사 및 소방장비 전시실
원시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불의 변천사를 5단계에 걸쳐 소개함으로써 소방관계자와 소방행정사를 연구하는 학생들에게 학문적 기초자료를 제공한다.
전시된 소방장비는 구한말에 사용했던 화재진압용 완용 펌프와 옛 궁전에서 방화수통으로 썼던 청동 ‘드므’등이 전시돼 있다. 현대식 소방용 기계·기구 등도 있어 다양한 소방 장비의 발달과정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소화기구 전시실
포말소화기·투척용 소화탄·하론소화기와 특허품인 지구본 소화기 등 현재는 쓰이지않는 구형 소화기도 여러점 전시해 소화기구의 발달사를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서구 선진국 곳곳에서 실제 쓰였던 소화기구도 다수 전시돼 각국의 소방기술 수준의 비교가 가능하다.
▲파괴장비 전시실
근대화 이전에 초가집이 많던 시절 불이 날 경우 가옥을 파괴하고, 시설물 해체용 기구로 쓰였던 갈고리를 비롯, 현재의 파괴장비를 시대순으로 가지런히 전시해 놓았다. ▲구조·구급 전시실
예고찮은 화재가 발생했을 때 구조·구급대원들의 소방작업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유압 스프레더, 유압 램, 셔터절단기 등 각종 인명구조·구급 장비 등이 선보인다. 현장 구조대원들이 주로 사용하는 로프 매듭법 또한 알기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소방체험실
화재 발생때 누구든지 소화기구 등을 다룰 수 있도록 교육 및 실습을 위한 최신형 소화기 시물레이션이 설치돼 있다. 소방기구 사용법 등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장소이다. 지난해 문을 연 안경박물관내 체험실처럼 지역민들과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소방학습체험 공간으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소방교육장
앞으로 광주·전남지역의 방화관리자 교육과 소방안전 교육, 어린이소방대와 의용소방대, 여성소방대 화재 및 재난 특별교육을 실시하는 곳으로 활용된다. 한국소방학 연구의 중심기관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송창헌 기자 chang@kjtimes.co.kr 사진//기경범 기자 kgb@k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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