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월드컵 경기장 시공사 교체여부를 판가름 하기위해 서울 시립대 현창택 교수팀에 의뢰한 ‘시공사 변경 가능여부에 대한 용역’ 결과가 지난달 초 현대감리단이 시 건설심의위원들에게 제시한 대안과 대동소이한 것으로 알려져 시가 용역비와 시간만 날렸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특히 이번 용역에서 현교수팀은 시가 ‘민관 공동협의회’를 구성하고 시민의견을 수렴해 최종 결정하도록 결론을 내려 시와 시공사 교체를 요구하는 시민단체와의 마찰이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현교수팀은 8일 오후 월드컵 광주경기장 시공사 변경여부 용역결과로 시공사를 현행대로 유지하거나 교체하는 안 등을 포함한 4가지 대안을 시에 보내왔다.
현교수팀의 용역결과는 ▲현시공사 유지 ▲대기업과 수의계약 재입찰 ▲계약관리회사를 통한 사업수행방법 ▲건설사업관리단에서 현대가 탈퇴해 시공을 맡는 방법 등 4가지 안이다.
그러나 현교수팀의 용역결과는 지난달 초 시가 금호산업에 대한 각계각층의 여론수렴을 위해 가진 간담회에서 현대건설이 제시했던 6개안과 대동소이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현대도 간담회에서 ▲공동수급사로 추진하는 방안 ▲공동수급사와 보증회사가 공동추진하는 방안 ▲현대가 관리단에서 탈퇴, 시공을 맡는 방안 ▲지명 경쟁입찰방안 ▲현체제 유지 등을 제시했었다.
결국 이번 현교수팀의 용역결과는 계약관리회사를 통한 사업수행방안만이 다를뿐 나머지 내용은 거의 같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미 예견된 결과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따라 시가 시간벌기용으로 용역을 발주했고 그 결과로 1천900만원의 용역비만 날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현교수팀의 용역결과중 현대가 시공을 맡는 방안은 기업윤리상 실현가능성이 없다는 사실을 지난달 열린 간담회에서 현대 스스로가 밝혔으며 대기업과 수의계약 재입찰 또한 현 시공사인 금호산업의 성실한 인수인계가 전제돼야 해 현실성이 없는 것으로 지적돼왔다.
또 시가 하도급 부분만을 지정하고 발주자와 사업감리단이 나머지를 맡는 방식의 계약관리 회사를 통한 사업 수행안도 아직까지 사례가 없는 방안이어서 위험부담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현교수팀은 시공사 교체시 우려되는 3개월의 공기차질은 지붕공사 단축과 금호의 성실한 인수인계, 야간작업(50~100억원 추가소요) 등으로 해소될 수 있다고 밝혀 시공사 전면 교체를 주장하는 시민단체와 현 시공사 유지에 무게를 둬왔던 시 사이에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정성문 기자 jsm@k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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