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대책 문건’ 고소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형사 3부(권재진 부장검사)는 8일 문건 작성자인 중앙일보 문일현 기자가 자진 출두함에 따라 문 기자를 상대로 밤샘 조사를 벌였다.<관련기사 2면>
문 기자는 이에 앞서 이날 오후 5시15분 중국 베이징발 대한항공 852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굳은 표정으로 입국한 문기자는 공항에서 “문제의 문건은 개인적인 소신에 따라 작성한 것이며 문건작성 과정에서 누구와 상의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문기자는 이어 청와대 비서관들과의 통화 사실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안부전화일 뿐”이라고 짤막히 말한 뒤 “검찰에서 모든 것을 얘기하겠다”며 더이상의 언급을 회피했다.
문기자는 입국 수속을 마친뒤 곧바로 미리 나와있던 서울지검 수사관들과 함께검찰청사로 떠났다.
문 기자는 이날 오후 6시10분 검찰에 출두했다.
이날 오후 김포공항에 도착한 문씨는 검찰이 제공한 은색 누비라 승용차 편으로 오후 5시30분께 공항에서 출발,40분후 서울 서초동 서울지검 청사에 도착했다.
문씨는 청사 현관 로비에서 취재진의 사진촬영에 응했으나 기자들의 잇단 질문에 “검찰에서 밝히겠다”고 짤막하게 답한 뒤 곧장 11층 특별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문 기자를 상대로 ▲언론대책 문건 작성경위 ▲문건에 딸린 3장짜리 사신 내용 ▲이종찬 국민회의 부총재에게 문건을 전달한 경위 ▲이 부총재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도 문건을 보냈는지 ▲문건작성 과정에 다른 인물이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또 사신의 행방을 찾기 위해 문 기자의 개인용 노트북을 임의 제출받아 삭제된 컴퓨터 파일을 복구키로 했다.
검찰은 문 기자-이부총재간 전화통화 내역을 조사하는 한편 문 기자가 베이징에서 국내인사와 통화한 전화통화 내역에 대해서도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문건 작성에 중앙언론사 간부나 제 4의 인물이 개입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이들도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필요할 경우 문 기자와 이 부총재간의 대질신문도 검토중이다.
정 차장은 “문건 작성자인 문 기자는 문건 및 사신내용을 모두 알고 있는 이번 사건의 핵심 참고인”이라며 “문 기자 조사를 통해 이번 사건의 실체를 상당부분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문 기자 소환조사 이후에도 피고소인인 정형근 의원이 출두를 계속 거부할 경우 사전영장을 발부받아 강제구인에 나서기로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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