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가스·화재사고 등 각종 안전사고의 포위망속에서 더이상 ‘관(官)’을 의지할 수없다고 결론을 내린 시민들이 ‘안전감시’를 자청하며 직접 발벗고 나섰다.
최근 인천 호프집 화재 등 각종 대형참사를 계기로 ‘안전문화’에 대한 의식과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생활주변의 안전사고 위험요소를 사전에 감시·신고하는‘시민안전 감시단’이 9일 발족된 것이다.
광주·전남 안전생활실천 시민연합(이하 안실련·공동대표 유경수·이성백 교수) 이날 전남대 공과대학 5호관 세미나실에서‘시민안전 감시단’발대식을 갖고 공식활동에 들어갔다.
광주·전남지역 초·중·고·대학생을 비롯해 교사 및 주부, 건축·전기 등 각 분야의 안전담당 전문가 300여명으로 구성된 시민안전 감시단은 앞으로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요소를 사전에 발견, 신고해 제거하는‘안전 파수꾼’역할을 하게된다.
또 감시단은 안전사고 예방법을 적극 홍보하는 대국민 안전 홍보요원으로도 활동하게 돼 우리사회에 만연된‘안전불감증’을 해소하고 안전문화 운동을 정착시키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안실련은 감시단과 함께 현재 운영중인‘지역 시민안전신고센터’의 기능을 강화, 감시단의 신고가 접수되는 즉시 전문가들의 현장정밀조사 등을 거쳐 관할 행정기관에 시정을 촉구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안실련은 신고센터에 대학교수 등 전문가로 구성된 화재·전기·건설·교통·식품팀 등을 구성, 운영할 계획이다.
이날 시민감시단에 중학생 아들과 함께 참여한 박찬수씨(40)는“교통문제 등 우리 생활주변에서 너무나 쉽게 발생하는 안전사고와 대형참사 등이 끊이지 않고 있는 이유는 시민들의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 것”이라며“직접 시민운동에 동참하고 아들에게도 안전은 습관이라는 교훈을 가르치고 싶어 감시단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안실련 김장훈 사무처장(45)는“감시단은 최근 인천 참사와 관련, 청소년들 밀집시설 및 다중 이용시설에 대해 화재 등 안전사고 위험요소를 집중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라며“감시단 수시모집과 함께 시민들에게 꾸준한 안전사고 예방교육을 통해 우리 사회에‘생명존중·안전우선’이라는 시민정신을 뿌리 내리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최권일 기자 cki@k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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