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의 역사는 반세기 정도이지만 현대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결제수단으로 그리고 신용공여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미국의 모 변호사가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 후 그 비용을 치르는 과정에서 신용카드의 필요성을 인식한 것이 효시가 됐으며 오늘날은 제2의 화폐로 통용될 만큼 널리 보급되고 활성화 됐다. 하지만 요즘 우리사회에서 신용카드로 인해 개인파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져 가고 있으며 심각한 사회문제를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이는 카드의 순기능보다 역기능에 초점이 부각된 듯 하지만 일견 일리가 있어 보인다.
그래서 다가오는 연말연시에 신용카드 잘 쓰는 법을 나름대로 정리해 건강한 사회, 신용이 살아있는 사회를 이룩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
우선 자신의 소득을 고려해 사용해야 한다.
자금을 융통할 목적으로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것은 일시적인 편리성은 있지만 조기 상환부담으로 인해 자금의 경색을 수반한 신용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 그래서 사용기간이 3개월 이상이고 자신의 월소득의 30%를 초과하는 현금서비스 이용은 매우 위험하므로 은행대출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음으로 취미와 생활습관을 고려해야 한다.
신용카드에는 많은 부대 서비스가 있으며 각 카드사는 서로 경쟁적으로 서비스 강화에 힘쓰고 있다. 그래서 회원은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카드를 2~3개 정도 소지하면 매우 유익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단골 카드를 집중 이용하라. 카드사의 대표적인 회원 보상서비스 중 하나는 포인트 적립제도이다. 포인트 적립 제도는 보통 사용금액에 따라 0.2% ~ 10%까지 적립되는데 잘만 이용하면 매우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생활습관에 알맞은 카드를 선택해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예를 들면 항공기를 자주 이용하는 회원은 항공사와 제휴한 카드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득공제를 혜택을 기억하라. 급여생활자의 신용카드 사용액은 연말정산때 소득공제 혜택이 있다. 특히 병원에서 사용한 카드 이용액은 일반병원비 공제와 함께 이중으로 공제를 받는 효과가 있어 반드시 병원비는 카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현금서비스 이용액과 해외이용액, 교육비, 보험료, 세금, 자동차 구입대금, 아파트 관리비 등은 소득공제 대상이용액에서 제외된다.
또 할인혜택을 꼼꼼히 따져보고 사용해야 한다. 연말연시에는 선물준비와 함께 동계레포츠 등 여가생활이 활발한 계절이다.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카드사들은 다양한 할인서비스를 많이 준비하고 있다. 특히 카드사별로 전략적인 상품을 특화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회원의 삶의 질을 높이고 경비도 절약할 수 있는 노력을 열심히 해야 한다.
현금서비스는 수수료를 고려해 이용하라.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은 각 카드사마다 또 회원의 신용에 따라 이용 기간에 따라 달리 적용되므로 현금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 회원은 신용관리에 신경을 쓰면서 하나의 카드를 집중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수수료율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연체하는 경우에는 한도가 감축되고 수수료율이 올라가는 역효과가 있으므로 리볼빙 결제나 먼저 현금서비스를 받아서 처리하는 대환서비스 결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카드빚으로 고민하는 회원은 워크아웃제도를 고려하라.
카드빚 때문에 고통받는 개인은 개인워크아웃제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올 11월부터 시행된 개인워크아웃제도는 금융사에서 돈을 빌린 후 상환하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된 개인에게 ‘신용회생’의 기회를 주는 제도이므로 대상자가 되는지 여부를 꼼꼼히 확인해 안정적인 생활을 누릴 필요가 있다.
끝으로 지역의 대표카드가 지역서비스에 강하다. 전국적인 영업망을 갖추고 있는 대형 카드사들의 각종 혜택은 전국에 분포되어 있으나 지방거주 회원은 자주 접할 기회가 적으므로 주된 생활무대에서 제공되는 서비스나 혜택은 매우 유익하고 절실하게 요구된다. 그러므로 회원이 주로 생활하는 곳에서 가장 많은 서비스가 제공되는 카드를 소지하고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올 9월말 현재 신용카드 총이용액이 492조원, 카드발급수 1억300만장으로 98년 65조원이었던 수준에서 급속히 성장헤ㅆ다. 올해는 카드사용액이 70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며 대금결제수단으로 카드사용액(현금서비스 이용액 제외)이 전체 민간소비지출의 50%를 초과할 것으로 보여 카드사용액과 카드사용률이 세계 1위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사용측면에서의 1위는 회원에게 주어진 책임감의 이행도 1위를 보여줘야 한다. 합리적인 신용카드의 사용은 건전한 소비를 촉진하고 투명한 세무행정을 가져오는 첩경임을 인식하고 카드회원은 카드사용에 따라 주어진 의무를 가벼이 보아서는 안될 것이다. 또한 회원 모두가 책임 있는 자세로 건전한 소비문화와 풍토를 조성해 선진신용사회의 초석이 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볼 시점이다.
<송재관·광주은행 수석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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