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일했는데 아무도 몰라”

지역 교육시민단체가 광주 소재 한 사립고교 측이 10년간 학교에 출근도 하지 않은 직원에게 급여를 지급하는 등 횡령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7일 보도자료를 내고 “광주의 한 사립 고교에서 학교에 출근도 하지 않는 사람을 정규직 사무직원(사무운영서기 8급)으로 등록해 광주광역시교육청에서 급여를 탈루한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며 “유령직원으로 의심받는 A씨는 행정실에 근무한 적이 없는 데도 2011년부터 현재까지 정식 급여를 지급받았다. A씨의 재직기간과 직급, 호봉을 고려했을 때 유령직원이 확실하다면 횡령액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해당 직원의 정체와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광주시교육청 사학정책팀은 지난주 해당 학교를 방문해 사실관계를 확인했고 밝혀진 비위가 중하다고 판단돼 현재 감사 요청을 한 상태”라며 “학교 측은 광주시교육청에서 조사 나올 것을 미리 알고 A씨를 급하게 출근하도록 하고 책상 배치를 하는 등 원래 근무해왔던 것처럼 위장하려고 했으나, 무작위로 해당 학교 교직원을 면담한 결과 A씨가 누구인지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또한, 인사기록카드, 문서생산물, 직원일람표 등 실제 근무한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어떠한 근거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시민모임은 “이른바 유령직원을 내세워 교비를 빼돌린 것으로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업무상 횡령 또는 배임에 해당하는 형법상 중범죄”리고 지적했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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