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광양시장 선거 벌써 공정성 ‘논란’

지역위 주요 당직자 특정 후보 선거운동 정황

“권한 없는 명예직 불과…선거운동 문제없어”

서동용 “특정 캠프 선거운동, 당직 내려놔야”

내년에 있을 전남 광양시장 선거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지역위원회 사무국 주요 당직자인 사무차장 A씨가 특정 입지자의 선거운동 전면에 나서면서 경선에 대한 공정성 시비가 일고 있다.

당사자는 직함만 갖고 있을 뿐 실질적인 권한이 없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입장이지만, 다른 입지자들은 사무국이 특정후보를 돕는 모양새라며 불쾌감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광양시장 선거 해당 지역위 사무차장 A씨는 최근 SNS를 통해 지인들에게 특정 후보의 인터넷 지지모임 초대장을 무차별적으로 발송했다. A씨가 선거운동으로 볼 수 있는 행동을 하면서 민주당 지역위 내 당직자가 특정 입지자 측 선거운동을 관여하고 있다는 논란에 불을 지폈다.

특히 이 당직자는 사무국 내 현재 2명 밖에 없는 주요 인사라는 점에서 사무국이 특정 입지자를 지지한다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선거운동을 한 점은 인정하지만 행위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을 키웠다.

A씨는 남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역위 직함을 갖고 있지만 아무 권한은 갖고 있지 않는데 누구의 선거를 돕는 것이 문제가 되겠느냐”며 “당직자를 내세워 활동한 것도 아니고 개인적인 의사에 따라 활동했을 뿐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 내 다른 후보군에서는 사무국 당직자가 특정 입지자 지지활동이 지역위원장의 의사로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내 한 입지자는 “아무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고 하는데 A씨도 지역위 중요 회의에 참석하는 엄연한 주요 당직자에 속한다”며 “그런 당직자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을 아무 거리낌 없이 공식화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의문이 든다”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다른 입지자도 ”공정한 경선을 관리해야 할 사무국 당직자가 특정 입지자의 선거운동에 나선다면 위원장 본인이 아무리 공정을 강조해도 그렇게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며 “사무국 내 주요 당직자가 특정 입지자를 돕는 것은 곧 지역위원장이 돕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며 현재 상황을 경계했다.

A씨의 선거운동으로 인해 논란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지역위 차원에서 특단의 조치를 내놓으며 상황수습에 나섰다.

서동용 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을 지역위원장)은 “지역위 사무국이 특정 입지자를 지지한다는 의심을 받는 것은 좋은 모양새가 아니다”며 “앞으로 당직자는 경선 이전에는 어떤 선거에 관여할 수 없으며 만약 개인 자격으로도 선거에 관여한다면 당직에서 제외하도록 하겠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한편,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지역위원회는 그 동안의 관행을 청산하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정치혁신을 이룬다는 취지로 전국 최초로 지역위 차원의 선거기획단을 구성한 바 있다.

기획단은 2차례 회의를 통해 ▲공정한 후보 경선 및 추천 위해 지역위 당직자 사임 ▲기초 비례의원 공신력 있는 인물 구성하기 위해 후보추천심의위원회 구성 등을 지역위 권고했으며, 서동용 의원은 받아들인다는 발표를 하기도 했다. 동부취재본부/최연수 기자 karma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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