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서 3개월만에 발생…치사율 100%
道, 이동 제한 등 핀셋 방역대책 수립

 

전남농협이‘아프리카돼지열병(ASF)’차단을 위한 특별 방역을 하고 있는 모습. /남도일보 DB

지난 5월 강원도 영월 사육 돼지에서 발생한 이후 3개월 만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면서, 전남도가 바이러스 차단을 위한 핀셋 방역대책을 마련하는 등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

10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아프리카돼지열병 첫 발병 이후 전국 돼지농장에선 경기 9건, 인천 5건, 강원 4건 등 18건, 야생멧돼지에선 강원 877건, 경기 641건 등 1천518건이 발생했다. 전남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아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다.

전남도는 야생멧돼지와 오염된 남은 음식물에 의한 직접 전파도 매우 위험하지만 발생지역을 방문한 사람과 차량이 이를 묻혀올 수 있는 위험성이 크다고 판단, 현장 대응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강원지역 야생멧돼지가 백두대간을 따라 충북과 경북 북부지역으로 남하할 것을 대비, 2019년부터 설정된 전국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지역 및 발생 위험지역 34개 시군에 대한 돼지, 사료, 분뇨의 이동금지 조치를 엄격히 적용한다.

강원, 경기, 인천 등 발생지역의 바이러스 유입 차단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도내 22개 시·군의 거점소독시설 및 통제초소의 축산차량과 축산농가 방역상황을 자세히 확인한다.

특히 2019년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 18건 중 15건이 어미돼지 축사에서 최초 확인됨에 따라 전실 설치, 출입 전 손 씻기, 장화 갈아신기, 퇴액비 처리 손수레 소독 등 농장 방역수칙 이행상황을 집중 확인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급속한 확산이 야생멧돼지 증가로 추정됨에 따라 도 수렵업무 부서와 협조해 야생멧돼지 포획과 폐사체 수색을 강화한다. 전남도가 2019년부터 7천935마리를 포획해 392마리를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도축검사도 강화한다. 도축 시 철저한 생체 및 해체검사로 아프리카돼지열병 증상을 확인하고, 의심증상 확인 시 신고토록 했다. 또 도축 전후 도축장 출입구, 계류장, 도축라인 등에 대한 세척 소독도 이행해야 한다.

전도현 전남도 동물방역과장은 “축사 내·외 정기 소독, 외부 차량·사람 출입 통제, 야생멧돼지 포획, 의심축 신고 등 방역 사각지대가 없도록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치사율이 거의 100%에 달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과에 속하는 동물에게만 나타나 양돈농장에 치명적 위협을 준다. 바이러스 생존력도 매우 높아 수개월에서 수년간 생존이 가능해 한 번 발생하면 종식이 어렵다. 구제역과 달리 예방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예방이 최선의 대비책이다.
/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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