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신간안내

시한부 30대 중반 소설가의 단상 일기
▶다만 죽음을 곁에 두고 씁니다
노지양 옮김/자음과 모음
삼십 대 중반의 젊은 소설가가 어느 날 시한부 판정을 받는다. 악성 뇌종양이라는 일종의 사형 선고였다. 갑자기 끝이 보이는 인생을 살게 된 그는 삶을 억지로 변화시키지 않고 이제껏 해왔던 대로 살기로 한다. 특히 그의 천직인 글쓰기에 집중한다. 35세에 시한부 선고를 받은 미국 작가이자 프로덕션 창업자 로버트 판타노가 에세이 형식으로 남긴 생의 마지막 기록이다. 그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평상심을 잃지 않고 삶과 죽음에 대한 단상을 일기처럼 기록했다. 죽음이 항상 곁에 있다는 인식 아래 살면서 느낀 다양한 이야기를 철학적으로 풀어놓는다. 죽음이 가까워질수록 더 선명해지는 삶에 대한 인식을 통해 경이로운 삶의 진정한 의미를 탐구한다.

한국 여성의 끈질긴 생명력 웅변
▶한국의 여신들
김화경 지음/성균과대학교 출판부
가부장제 성립 이전에는 여성들이 모든 것을 주도하는 모권제 사회가 존재했다. 우리 역사도 마찬가지였다. 유화부인, 자청비, 바리공주(바리데기), 마고할미, 설문대할망 등. 간난고초의 세월의 보내던 우리네 할머니와 어머니들 사이에서 이어져 온 여성신화는 한국 여성의 끈질긴 생명력을 웅변한다. 오랜 시간 우리 신화와 민속 연구에 매진해온 저자는 다양한 경로로 전승돼온 여신신화들을 대상으로 삼아 이 여신들의 원형은 과연 누구였고, 그 신앙이 한국 사회에서 어떤 형태로 전개돼왔는지 추적한다. 저자는 한국의 여성신화가 단지 가부장제에 의해 변형·변개돼서만 존재하는 부차적 서사가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

인터넷 둘러싼 분열된 인식과 현상 탐구
▶기계, 권력, 사회
박승일 지음/시월의 책
인터넷을 둘러싸고 분열된 인식과 현상이 나타나는 구조를 설명한 책이다. 서강대 미디어융합연구소 선임연구원인 저자는 우리가 살아가는 인터넷 세계를 ‘권력’의 관점에서 새롭게 읽어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빅데이터, 알고리즘, 사물인터넷과 같은 인터넷의 새로운 정보 환경이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특정한 방향으로 끌어낸다는 점에서 권력적인 속성이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사이버 공간에서 권력은 사라진 게 아니라 인터넷의 기술적 합리성에 따라 그 작동 방식을 바꿨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이 새로운 권력은 감시가 아닌 ‘자유’를 통해 우리의 환경과 정신을 관리하고 통제한다는 점에서 더 무섭다고 지적한다.

워런 버핏의 삶과 투자 철학 조명
▲ 투자의 신
안진환·김기준 옮김/윌북
그는 지금부터 60년 전 100달러를 가지고 투자를 시작했다. 2020년 기준으로 그의 재산은 1천억 달러(약 114조원)에 이른다. 전설적인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얘기다. 엄청난 부를 일궜지만, 버핏은 검소한 걸로도 유명하다. 1958년에 구매한 시가 60만 달러(약 6억8천500만원)짜리 집에서 60년 넘게 살고 있다. 30년째 그가 창업한 투자사 버크셔 헤서웨이에서 10만 달러의 연봉을 받고 있고, 직접 중고차를 몰고 셀프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으며 점심으로는 햄버거와 콜라를 즐겨 먹는다. 또 그는 재산의 85%를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누적 기부액만 467억 달러(약 53조원)에 육박한다. 신문기자 출신으로 주식중개인으로 일하는 저자는 버핏의 삶과 업적, 투자 철학, 주변 사람들까지, 버핏의 거의 모든 것을 꼼꼼히 서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