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교육청의 9월 교원 정기 인사로 1일부터 이재남 전 양산초등학교 교감이 정책국장 업무를 시작했다. 이 국장은 2019년 3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초대 정책국장으로 재직하다 3월 1일 양산초교 교장이 아닌 교감으로 발령 났다. 교육전문직 인사 규정에 따라 교감을 거쳐야 교장이 될 수 있는데 이 요건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국장으로서는 1년 6개월만의 ‘금의환청’이다. 당시 후임 정책국장은 이강수 초등교육과장이었는데 이 국장은 이번 인사에서 일선 초등학교 평교사를 자원해 동산초교로 출근했다. 두 전·현직 정책국장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으로 이재남 국장은 광주지부 정책실장을, 이강수 전 국장은 광주지부 참실위원장과 극락초교 공모제 교장을 지냈다.

이처럼 광주시교육청 정책국장에 전교조 출신이 회전문 인사로 발령되자 교육계 안팎에서 “정책국장 자리가 전교조 출신 전유물이냐”,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의 측근 돌려막기 코드 인사다”는 비판적인 목소리가 높았다. 이러한 장 교육감의 ‘전교조 출신 챙기기 인사’에 교육현장에서는 불만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상당수 시민들 역시 장 교육감의 전교조 출신에 편향된 인사가 광주교육의 공정성과 교육계의 화합을 해친다며 큰 우려를 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2019년 교육국과 행정국 2국 체제를 교육국과 행정국, 정책국 3국 체제로 조직 개편했다. 당시 광주시의회가 조직 개편을 위한 조례 개정안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정책국이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사람을 위해 자리를 만드는 ‘위인설관’이 아니냐는 의심과 함께 이재남 정책기획관이 정책국장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일찌감치 나왔다. 아니나 다를까 장 교육감은 예상대로 이 정책기획관을 사실상 승진시켜 초대 정책국장을 맡겼다.

특히 이재남 국장은 평교사 시절인 2013년 장 교육감의 배려로 공모를 통해 광주시교육청 정책기획담당 장학관에 임용됐다. 임용기간은 2년으로 임기 만료 후 원래 소속기관으로 복귀하는 조건을 달았다. 하지만 교사로 복귀하지 않고 2015년 재 공모로 정책기획담당 장학관에 다시 임용됐다. 2013년과 달리 임기 만료 후 교육전문직으로 전직할 수 있는 조건도 추가됐다. 이후 공모기간을 채우지 못했는데도 2016년 공모 직위 해제와 함께 서부교육지원청 초등교육지원과장으로 전보됐다. 공모 당시 임용 조건을 거듭 위반하고도 인사 혜택을 받은 것이다. 당시 광주시교육청 안팎에서도 장학관과 일선 교육지원청 과장이 동일 직급이라고 하더라도 팀장급 정책기획담당 장학관이 지원청의 보직 과장으로 전보됐다는 점에서 사실상 영전으로 평가했다. 이어 2018년 광주시교육청 정책기획관으로 발령됐다. 교육부는 2019년 광주시교육청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이 같은 특혜성 인사 사실을 지적하고 교육전문직 인사책임자인 교원인사과장과 교원인사담당 장학관에 대해 징계 처분을 요구했다.

전교조 광주지부장을 지낸 장 교육감은 3선 임기 12년 동안 교육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전교조 출신에 대한 ‘특혜성 인사’를 줄곧 유지해오고 있다. 자신이 평교사 출신이어서 인지 2010년 취임 당시 평교사인 박재성씨에게 한시 기구였던 광주교육혁신추진단장을 맡겼다. 이어 다음해 인사에서 박씨를 정책기획관에 임명했다. 교감과 교장 등을 거쳐 임명되는 보직 장학관에 평교사를 앉힌 것이다. 그리고 2016년 초·중등교육을 총괄하는 교육국장으로 발령했다.

또 2012년 사립학교 교원 특채 과정에서 점수를 조작해 전교조 소속 교사를 합격시킨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세천 광주시교육연수원 교수부장을 광주학생해양수련원장으로 영전시켰다. 또한 공모제 동·서부교육장 및 교장 상당수를 전교조 출신이 차지하는 등 주요 보직을 교육감 측근들이 독식했다는 평을 받았다. 광주시교육청 안팎에서 교육장 및 교장 공모제가 교육감의 코드·보은인사 통로로 변질되고, 전교조 출신의 임용 경로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달리 나온 것이 아니다. 그래서 교육현장에서 공모제는 전교조를 위한 제도라는 혹평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장 교육감은 조직의 청렴성을 높이는 가장 기본적이고 쉬운 길이 공정한 인사라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내년 6월 1일 실시되는 광주시교육감 선거가 딱 9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현재 입후보 예상자로 전교조 출신 전 교사·교장·교육장 3명과 대학 교수·총장 출신 5명 등 8명이 움직이고 있다. 따라서 12년 장기 집권한 장 교육감의 ‘혁신교육’ 등 전교조 일변도 정책이 과연 광주교육 발전에 도움이 됐는지 학생, 교사, 학부모 등 교육 주체들이 꼼꼼히 따져봐야 할 시기이다. 그리하여 다시 ‘전교조 체제’를 연장 할 것인지, 아니면 ‘참교육·참실력·참사람 광주교육’ 또는 ‘더 앞선·더 넓은·더 깊은 광주교육’ 등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지속가능한 미래교육과 광주교육의 대전환을 이룰지 냉철하고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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