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봉암서원, 군에 사업비 협조 등 요청

 

장성군이 임진왜란 당시 큰 승리를 거둔 행주대첩의 비밀병기 ‘화차’의 전시관 건립을 위해 나선다.사진은 지난 2011년 복원된 화차가 시연회에서 불을 내뿜는 모습. /장성군 제공

전남 장성군이 임진왜란 당시 큰 승리를 거둔 행주대첩의 비밀병기 ‘화차’의 전시관 건립을 위해 적극 협조에 나선다.

화차는 장성 출생인 조선시대 문신 망암 변이중 선생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앞서 제작된 문종 화차의 개량형으로, 40정의 승자총통을 일제히 발사할 수 있는 무기로 수레 사방에 방호판을 장착하고 그 안에 병사가 들어가 운용하는 방식이다.

임진왜란 발발 후 일본군의 조총에 맞서기 위해 변이중 선생이 사재를 털어 총 300기를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의 주요 전투에서 승전보를 울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으며 지난 2011년, 망암 변이중 선생 서거 4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고(古)무기 전문가들의 철저한 고증을 거쳐 복원되기도 했다.

복원을 마친 뒤엔 상무대 육군포병학교 훈련장에서 발사 시연회도 가졌다. 당시, 14개의 승자총통을 2회 발사해 300m 전방 목표물을 정확히 명중시켜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후, 복원된 화차는 상무대 내 육군포병학교 역사관과 봉암서원 전시관에 전시돼 왔지만, 공간이 협소해 일반 대중에게 폭넓게 공개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사)봉암서원은 660㎡ 규모의 화차 전시관 건립을 목표로 건립추진위원회 구성과 사업비 확보를 위한 협조를 장성군 측에 정식으로 요청했으며 건립 취지에 공감한 장성군은 최근 문화재청과 문화체육관광부, 전남도 등 관계부처에 화차 전시관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예산 지원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망암 변이중 선생의 화차는 선조들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과 우수한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사료다”며 “화차 전시관이 건립되면 옐로우시티 장성을 빛내는 또 하나의 훌륭한 역사문화자원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장성/박문수 기자 pms@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