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 임동 전방·일신방직 공장 부지 개발이 지역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광주시와 토지소유주 간 협상이 조만간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방·일신방직 공장은 1935년 일본 방직업체가 설립해 정부 소유 체제, 1951년 민영화 과정을 거쳐 공장 일부만 가동 중이다. 공장 측은 지난해 7월 현 공장 터 30만여㎡ 부지와 건물을 6천850억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부동산개발업체와 체결했다. 앞서 해당 업체는 4월 광주시에 부지에 대한 개발 계획을 접수하고 활용을 공식화했다. 이에 올해 초 꾸려진 시민대책위원회는 해당 공장이 일제 수탈의 아픔과 지역산업화를 견인한 역할이 교차하는 공간인데다가 산업화 과정에서 여성 노동자들의 애환이 서린 근대역사 문화자산이라며 보존을 요구하고 나섰다. 개발논의에 맞춰 광주시도 전문팀을 꾸려 논의 결과를 토대로 공공성과 사업성이 반영된 안을 만들어 본격적인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양측의 입장 차가 워낙 커 협상 진행이 쉽지 않아 보인다. 토지소유주들이 시의 안을 수용할지가 가장 큰 변수라 하겠다. 그렇다고 시가 원칙만 고수하고 간극을 좁히려는 수고를 하지 않는다면 직무유기라는 비판에 직면할 것이 틀림없다. 사명감을 갖고 부지 인근 주민을 포함한 이해 당사자들이 공감하고 수용할수 있는 최적의 안이 만들어지도록 협상을 이끌어야 하는 이유다.

이번 사안은 또 향후 금호타이어 이전 과정에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된다. 결과에 따라 금호타이어 이전에 속도가 다르게 나타날 것이 틀림없다. 협상 의 열쇄를 쥐고 있는 시에 당부한다. 전방·일신방직 개발 협상이 금호타이어 이전 뿐만 아니라 전국적 수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시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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