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종(광주광역시 인공지능산업국장)

 

손경종 광주광역시 인공지능산업국장

지난 15일‘광주형일자리’사업으로 설립된 (주)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1호차 생산기념식을 가졌다. 광주형일자리는 노사민정 대타협을 바탕으로 기존의 대립적 노사관계를 탈피해 협력적 노사관계를 구현하는 새로운‘사회 통합과 연대형’일자리 모델이라 일컫는다.

처음 광주광역시에서 광주형일자리를 내세웠을 때 일각에서는 “그게 가능하겠어?”라는 의구심의 눈초리로 바라봤다. 한 마디로 “성공하기 어렵다”라고 수근대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려왔었다. 하지만 광주형일자리는 대성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광주시가 현대차와 2019년 1월 협약을 체결하고 같은 해 12월에 첫 삽을 뜬지 2년8개월만에 GGM 자동차공장이 ‘캐스퍼’차량을 생산하게 된 것이다. 광주시민으로서 참 자랑스럽다.

우리 모두가 잘 아는 것처럼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현대차와 노동계의 합의를 이끌어내고 자본금과 차입금을 모으고 법인을 설립해 공장 착공과 준공, 차량 생산까지, 외부로 드러난 것 외에도 매 순간 크고 작은 위기가 수시로 닥쳤다.‘이 위기들을 극복하고 일을 성공시킬 수 있을까?’ 무거운 책무가 주무국장인 나의 어깨를 짓눌렀다. 그때마다 이용섭 시장의 투지와 열정이 꼬인 실타래를 풀게 했다. 물밑 대화부터 동원 가능한 모든 정보와 자원을 연계해서 진심을 다하셨다. 이용섭 시장은 ‘광주형일자리를 기필코 성공시켜서 우리 지역 청년일자리를 만들고 경제적으로도 풍요로운 광주’를 만드는 것, 오로지 그것만 생각했다고 했다. 그동안 공직자로서 수 없이 많은 자리를 거쳤지만 광주형일자리만큼 어려운 일이 없었다는 말씀도 덧붙였다. 위기 때마다 이용섭 시장의 투지와 열정이 없었다면 오늘의 GGM은 상상할 수 없는 그림이었을 것이다. 공직 선배로서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하는지 몸소 보여준 사례이다.

GGM은 노사상생의 광주형일자리 정신을 담아 글로벌 시장으로 힘차게 도약하라는 의미로 시민들이 직접 지어준 이름이다. 국내에서 23년만에 건설된 완성차 공장으로 현대자동차와 협약을 통해 현대는 연구개발과 판매를 담당하고, GGM은 차량을 생산하기로 했다.

15일부터 현대차 사전계약이 시작됐는데, 첫날 올 연내 생산 목표 대수인 1만2천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당일 캐스퍼 온라인 홈페이지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예약 신청이 몰렸고, 대통령님도 청와대 집무실에서 온라인 사전 예약을 했다.

캐스퍼가 돌풍을 일으킨 이유는 현대차가 국내 최초로 온라인 판매를 시도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노조의 반발 등을 우려해 온라인 판매를 도입하지 않았지만 노사 협의를 통해 온라인 ‘광주형일자리 1호 캐스퍼’를 고객에게 직접 판매로 이끌어 냈기 때문이다.

GGM의 차량양산이 본 궤도에 이르게 되면 자동차 부품업체의 광주 이전과 창업이 늘어나게 될 것이다. 또한, 광주가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는 이미지 확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경차로 시작한 광주형일자리 사업이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를 견인하는 마중물이 된 셈이다

GGM은 내년부터 본격 가동되는 10만대 생산 기준으로 1천여명의 정규인력을 직접 운영할 계획이며, 간접 고용창출 효과가 1만1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청년 일자리 문제해결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잇따르고 있다.

캐스퍼는 광주형일자리의 성공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안겨준 가뭄의 단비같은 존재다. 노·사·민·정 사회적 대화와 대타협의 산물로 탄생한 광주형일자리 모델이 우리지역 청년일자리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하고 최고품질로 승부해 장차 친환경차생산 전지기지로, 세계적 ESG 모델기업으로 성장하길 기대해본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