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통해 인간의 근원적 문제 접근
▶안녕하세요
오명희 지음/아시안허브

광주출신 오명희 작가의 두 번째 단편소설집이다. ▲사랑아, 사랑해 ▲달팽이 사랑 ▲나의 은수 ▲안녕하세요 어플 등 네 작품이 수록돼 있다. ‘사랑아, 사랑해’는 반려돌과의 경험과 사랑에 배신당한 이야기가 교차돼 있다. ‘달팽이 사랑’은 자식에 대한 엄마의 이런 마음을 그린 작품이다. ‘나의 은수’는 중년 남자의 외로움, ‘안녕하세요 어플’은 중년 여자의 외로움이 이야기의 바탕이 된다. 네 작품에서 전개되는 갈등은 모두 외로움을 바탕으로 하면서,인간의 근원적인 문제를 찾아간다. 광주에서 태어난 저자는 올해 ‘세명일보’로 등단했다. 강원시조신인상에 당선돼 시조시인으로도 활동중이다.
 

식재료 전문가의 전국 오일장 이야기
▶오는 날이 장날입니다
김진영 지음/상상출판

책은 지난 26년간 식재료 전문가의 길을 걸으며 한국의 먹거리를 연구하고 기획해온 저자가 계절을 따라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강원도, 제주도 등을 돌며 만난 시장 이야기를 들려준다. 봄과 겨울에는 따뜻한 남쪽의 오일장, 여름과 가을에는 선선한 북쪽의 오일장에서 직접 경험한 시장의 맛을 담았다. 저자는 “지난 3년 동안 부지런히 시장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지역색만큼이나 시장의 분위기도 다양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시대가 많이 변하고, 시장을 찾는 사람들도 많이 달라졌지만 여전히 가장 중요한 건 ‘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128개 이야기 속 세상을 향한 시선들
▶잘나가는 꼬까언니
김정아 글·그림/풍백미디어

소울싱어즈 리더이자, 보컬트레이너로 활동 중인 김정아 작가의 그림에세이다. 책은 총 4장 128개의 이야기와 그림을 담고 있다. 각 이야기 마다 독특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저자를 만나볼 수 있다. 저자는 불행했던 시절의 방황과 사람에 대한 사랑과 믿음, 소망 등을 재치 있는 글과 그림으로 풀어낸다. 때론 웃음으로, 때론 눈물로, 때론 동정어린 눈빛으로, 때론 공감으로, 때론 이웃집 언니와 같은 편안함으로 독자와 마주한다. 또한 저자만이 그려낼 수 있는 독특한 그림들은 우리에게 공감과 감동 그리고 위로와 힐링을 선사한다.
 

부조리한 사회에서 진정한 공포는
▶침대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위험하다
엄지영 옮김/오렌지디

라틴아메리카 환상 문학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아르헨티나 작가 마리아나 엔리케스의 공포 소설집. 아르헨티나를 배경으로 고통과 두려움, 교착 상태에 빠진 사람들을 통해 부조리한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진정한 공포란 무엇인지 묻는다. 신체가 절단된 기이한 유령들이 등장하지만 12편의 단편은 진정 무서운 것은 지독한 가난과 인간성의 상실임을 보여준다. 한국어판 저자 후기에서 작가는 “우리는 공포 이야기를 읽으면서 즐거움을 얻는 동시에 이 세상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들, 즉 두려움과 공포, 죽음, 불안정성, 광기, 비밀 등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이라고 했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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