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문화와 예술, 전통에 담긴 멋과 향 소개

 

“80고개를 넘어 굽어보는 만상은 참으로 만감이 교차하는 황혼의 벌판이다. 눈시울이 무색케 급변하는 물질주의가 우리의 전통문화와 철학을 모두 무너뜨리는 현실은 안타깝다 못해 나 홀로 고애자가 되어 통곡하는 심정이다.”

전남 화순 출신 춘곡 강동원 박사가 남도 문화와 예술, 전통에 담긴 멋과 향을 담아낸 ‘남도 사람들’(역락)을 펴냈다. 저자는 그동안 고조선사에 관심을 가지고 중국사서를 섭렵했으며, 고향 화순에 국조전을 건립하는 등 민족정기를 선양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왔다. 이번에 책을 발간하게 된 것은 조상들이 물려준 아름다운 진주보석이 모두 진흙 속에 버려지는 모습이 안타까워 기록으로 남기자는 취지 때문이다.

책은 크게 2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남도의 풍류’로 여기에는 서석 시인들의 모란제 이야기를 비롯해 무용가 한진옥 선생에게 춤을 배운 이야기, 소리꾼 단산의 정겨운 이야기 등이 수록돼 있다. 또한 광남 풍류회 이야기, 이매창 추모와 백마강 선유 이야기 등도 만날 수 있다.

2부는 ‘사람의 향기’로, 인·의·예·지·신과 관련된 인물을 소개한다. 서석동에 은거한다는 의미의 호를 지녔던 서은 문병란 시인을 비롯해 이 시대를 밝힌 청화큰스님과의 인연도 소개한다. 참사랑의 향기를 알게 했던 어느 이름 없는 단감 장수의 할머니와 화순 무명용사·순국 경찰추모제 이야기는 비록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우리 사회를 밝히는 데 일조했던 이들의 감동적인 사연들이다.

강 박사는 “과거는 미래의 거울이다. 온고지신을 아끼는 우리 후학들에게 지난날의 한 단면을 전해주고 싶은 충정”이라고 밝혔다.

저자는 대전대학교에서 단군 성조의 삼원사상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남도민속도’, ‘양주방’, ‘단가사설집’, ‘화순의 전설’ 등 편·저서를 발간했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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