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제주 학생·교직원 참여
여순10·19-제주4·3 공감

 

전남-제주 평화인권교육 교류단이 여순10·19 제73주기 위령제에 참석한 모습. /전남도교육청 제공

최근 ‘제주4·3’사건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제주지역 학생들이 전남 여수와 순천 지역 ‘10·19 유적지’를 방문해 역사적 아픔을 함께 나누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여수순천10·19 73주기’를 맞아 전남을 찾은 제주 한림여자중학교 학생들은 이날 하루 동안 여수와 순천 지역 10·19 유적지를 둘러본 소감을 담담하게 발표했다.

한림여중 학생들은 “여수 만성리에 있는 10·19희생자 위령비 뒷면 점 6개의 말줄임표(……)에 담긴 뜻은 알려지지 않은 진실을 밝혀내고, 역사에 제대로 자리잡게 하라는 명령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어 “그것만이 억울하게 희생되신 분들의 넋을 기리고, 힘든 시간을 견뎌온 유족들의 아픔을 달래주는 유일한 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여수안산중과 순천팔마중 학생들도 제주 친구들에게 그동안 제주4·3과 여수·순천10·19의 아픈 역사를 알리고 평화·인권의 가치를 드높이기 위해 노력한 활동사례를 들려줬다.

지난 4월 제주를 방문했던 안산중·팔마중 학생들은 전남교육청의 ‘청소년미래도전 프로젝트’ 활동을 통해 제주에서 보고 느꼈던 4·3의 의미와 가치를 친구들에게 적극 홍보하는 활동을 펼쳤다고 소개해 제주학생들의 박수를 받았다.

학생들과 함께 온 제주 한림여중 이현주 교사는 “학교에서 교과과정 속 4·3수업을 통해 아이들에게 평화·인권의 가치를 가르치고 있다”며 4·3만화 그리기, 4·3인물 프로필 만들기, 4·3급식체험 등 자신이 진행한 다양한 수업 내용을 소개했다.

장석웅 전남교육감은 “이번 현장체험 학습이 전남과 제주 학생들에게 여수·순천10·19 및 제주4·3의 역사적 의미를 다시금 깨닫게 해주고, 평화·인권의 소중함을 나누는 좋은 기회가 되었을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서로 지지하고 연대하며 함께 평화와 인권을 세워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석문 제주교육감은 “지난 6월 모두의 염원인 여수·순천10·19특별법이 제정된 것을 축하한다. 여순10·19의 진실이 밝혀지고 명예회복과 역사적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기를 바란다”며 “제주와 전남의 따뜻한 연대와 협력으로 아픈 역사를 평화와 인권의 미래 희망으로 피워내자”고 화답했다.

한편 이번 현장체험은 지난 3월 전남교육청과 제주교육청이 평화·인권교육 공유와 교사 학생 상호교류 등을 내용으로 맺은 업무협약에 따라 추진됐다. 4월에는 전남교육감과 교원, 학생, 유족 대표 등이 제주를 방문한 바 있다. 전남교육청은 지속적인 평화·인권교육 지원을 위해 앞으로도 다각적인 사업을 기획해 추진할 예정이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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