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후보 본경선 당원 모바일 투표를 어제와 오늘 마쳤다. 내일과 모레는 당원 전화 투표와 함께 국민 여론조사가 전화 면접 방식으로 별도 진행된다. 본경선 당원 투표가 시작됐지만 ‘어대윤(어차피 대선 후보는 윤석열)’인지, ‘무야홍(무조건 야권 후보는 홍준표)’인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윤석열·홍준표 후보 양측은 서로 자신들이 유리하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윤 후보측은 대세론을 굳히며 최종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하지만 ‘외연확장’으로 상승세를 타고있다는 홍 후보측은 반전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국민 6천 명의 여론조사와 당원 57만 명의 투표를 50%씩 반영, 최다 득표자가 선출된다. 투표권을 가진 책임당원 수가 지난 6월 전당대회 당시 28만 명에서 57만여 명으로 2배 이상 늘어나면서 신규 당원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가 관심인데 세대 간 대립이 뚜렷하다. 2040은 홍준표 후보, 6070은 윤석열 후보를 밀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 전문회사 4개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의 지난달 25~27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홍 후보는 18~29세 35%, 30대 28%, 40대 3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윤 후보는 각각 3%, 9%, 8%에 불과했다. 반면 6070의 윤 후보 지지는 절대적이다. 60대는 41%, 70세 이상은 39%다. 홍 후보는 각각 20%와 14%에 불과하다. 50대는 윤 후보 26%, 홍 후보 22%로 비슷했다. 홍 후보를 잘 아는 60대 이상은 홍 후보를 반대하고 홍 후보를 잘 모르는 20~30대가 홍 후보를 지지하는 것과, 윤 후보에 대한 참신함을 거부하는 20~30대와 기대와 희망을 걸어보는 60대 이상이 신기하게 보인다.

당원들도 세대 흐름을 탈 가능성이 있다. 당원 선거인단의 20~40대 비율은 34%, 60대 이상은 38%로 대등하다. 다만 2030 당원은 적극적 지지층인 만큼 여론조사상 2030과는 표심이 다를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또 여론조사 방식이 각 후보에게 가져다줄 유불리는 갈린다. 국민의힘은 양자 대결을 전제로 4지선다 경쟁력 조사를 한다. 이때 전화 면접, 통신사 가상번호 무선전화 100%, 재질문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전화 면접은 자동응답(ARS)에 비해 진보 성향의 답변율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무선전화 100%도 유선전화가 빠지면서 진보 성향층 답변 비중이 높아진다. 전화 면접, 무선전화 100%로 진행(재질문 없음)한 지난달 26~28일 KBS·한국리서치 적합도 조사에서는 홍 후보가 39.5%로 윤 후보의 20.9% 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재질문은 ‘샤이 보수’의 응답률이 높아진다는 분석과 비호감도가 낮은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이 맞선다. 전화 면접, 무선전화 100%에 재질문을 넣은 머니투데이·한국갤럽 적합도 조사에서 홍 후보는 30.7%, 윤 후보는 25.1%를 기록했다.

그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윤 후보와 홍 후보 중 누구와 상대 하는게 유리할까.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교통방송 의뢰로 지난달 29∼30일부터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16명을 대상으로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양자 가상대결’을 실시한 결과, 이 후보 36.5%, 윤 후보 36.6%를 각각 기록해 오차범위 내에서 초박빙을 보였다. 이 후보와 홍 후보의 가상대결에서는 이 후보 35.2%, 홍 후보 34.2%로 나타났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 대선 후보로 확정됐거나 예상되는 후보를 중심으로 한 다자 가상대결도 진행했다. 다자 가상대결 결과, 윤 후보를 국민의힘 후보로 가정할 경우 이 후보 33.2%, 윤 후보 32.4%, 안 대표 2.5% 심 후보 2.3%, 김 전 부총리 1.8% 였다. 홍 후보를 국민의힘 후보로 가정할 경우 이 후보 33.2%, 홍 후보 28.3%, 안 대표 4.0%, 심 후보 2.9%, 김 전 부총리 1.9%였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쟁력을 물은 결과, 홍 후보와 윤 후보가 오차범위내에서 접전을 벌였다. 홍 후보 38.6%, 윤 후보 34.0%였고, 유승민 후보 11.4%, 원희룡 후보 3.5% 순으로 조사됐다.

대선 4개월여를 앞둔 현재 시점에서, 여론조사를 근거로 대선 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섣부른 예단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국민의힘 당원들은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상당히 높은 정권교체 여론으로 대선 판도가 야당에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힘 대선 주자들이 현실적 대안이라고 수용하는 국민들은 의외로 적다는 아이러니가 상존한다. 그래서 과연 정권교체에 성공할 수 있을까. 많은 이들이 의문을 제기한다. 국민의힘은 반(反)문재인을 내세우지만 임기말 문재인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40%를 넘나든다. 노무현정부 말기 국정 지지율이 바닥을 치던 때와 상황이 다르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유권자가 월등히 많은데도 여야 대선 후보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에 밀리거나 경합하는 결과가 나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하여튼 오는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발표를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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