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수난사고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비상 급수시설 171곳과 인명 구조함 1천402곳에 사물 주소를 부여키로 했다. 사물 주소는 도로명과 기초번호를 활용해 건축물이 아닌 다수가 이용하는 각종 안전 편의 시설물과 장소 등에 도입하고 있다.

버스정류장과 택시 승강장, 육교 승강기, 지진 옥외 대피장소, 소규모 도시공원, 둔치 주차장 등 주민 다수가 이용하면서도 안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시설물이 대상이다. 안내가 어려운 사물의 위치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알려주기 때문에 시설물의 효율적인 관리에 도움이 된다.

도는 2019년부터 주민 생활과 밀접한 시설물인 지진 옥외 대피소 495곳과 택시 승강장 138곳, 소공원·어린이공원 427곳, 버스정류장 7천890곳에 이미 사물 주소를 부여했다.

도는 향후 부여된 사물 주소에 대해 주소를 알려주는 사물 주소판을 설치해 긴급 상황 발생 시 위치 안내가 신속히 이뤄지도록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도로명주소를 기반으로 부여된 사물 주소를 한국지역정보개발원 국가 주소 정보시스템에 등록해 포털사이트와 내비게이션 등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할 방침이다.

도의 사물 주소 구축 확대가 도로명주소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긴급 상황 발생 시 위치정보를 빨리 제공해 골든타임 확보 등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처할 수 있는 기반이 확보될 수 있기를 바란다. 다만, 한 가지 당부하고자 하는 것은 사물 주소 사업을 시행한 지가 불과 2년밖에 안 돼 아직은 이용자인 주민들의 인지도가 매우 낮다는 사실이다. 정작 필요할 때 유용하게 이용하지 못한다면 적잖은 행정력과 예산을 투입해 구축한 사업이 무슨 소용이겠는가. 사물 주소 구축 실적 못지않게 도민을 상대로 꾸준한 홍보가 중요하다는 점 잊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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