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의회, 의안 상임위 상정 지연 놓고 갈등 증폭

김병권 의원 기자회견 “기본 책무안해 사퇴를”

허유인 의장 “의회 견제 장치로 회부권 지연 행사”



8일 김병권 순천시의원이 의안 상임위 상정 지연과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있다.
전남 순천시의회의 일부 의원들이 허유인 의장이 일부 의안을 상정하지 않는 것과 관련, 기자회견을 개최해 반발하는 등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8일 순천시의회 등에 따르면 이날 김병권 의원은 시의회 소회의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시의회는 지방자치 정신이 훼손되고 의회 민주주의는 찾아볼 수 없는 지경”이라고 포문을 연뒤 “의원의 한사람으로서 일련의 사태들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주장했다.

이어 김 의원은 “허유인 의장은 총 11건의 의안을 해당 상임위원회에 회부하고 본회의에 상정 처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의장은 법적 요건을 충족한 의안이 접수되면 그다음 날 해당 상임위원회에 회부하고 본회의에 상정 처리하는 것이 기본 책무다”며 “의장은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허 의장은 “의장으로서 시민의 의견을 들어 의안 회부를 미룬 것으로 위법한 사안이 아니다”며 “문제가 있는 조례나 안건이 오면 검토하는 것이 당연하고 의회의 견제 장치로 회부권을 지연 행사했다”고 반박했다.

허 의장은 이어 “연향뜰 도시개발과 관련한 의견 청취 안건은 상임위에 회부되면 의견만 듣고 그대로 사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아파트 건설을 반대하는 시민의 의견을 반영해 회부하지 않았다”며 “개인의 이익이 아닌 시민의 편에서 의장으로 정당한 권한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동부취재본부/허광욱 기자 hkw@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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