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에 어디든지 갈수 있는 건강과 시간적·금전적 여유가 있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또 최소한 ‘자녀에게 당당한 부모는 돼야겠다”는게 요즘 부모들의 마음이다. 이에따라 노년의 자금 운용을 고려해 재테크에 관심을 기울이는게 자연스럽다.
노년의 자금 운용은 우선 안정적이어야 한다. ‘자녀에게 많은 재산을 물려줘야겠다’는 생각에 지나치게 절약만을 생각하는데 이때야말로 자신을 위해 자금을 소비하는 용기도 필요하다. 건강유지를 위해 적당한 운동도 하고 정기적인 건강 검진은 물론 때에 따라서는 몸에 맞는 보약도 먹어야 한다.
그럼 행복한 노년을 위한 자금운용 원칙에 대해 알아보자.
◇안전성과 환금성 위주의 자금운용이 필요=젊은 시기에는 위험이 높은 주식투자도 할수 있지만 노후에는 한번 실패하면 건강은 물론 재산도 다시 회복할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보수적인 투자가 바람직하다.
대개의 경우 고정적인 수입이 없으므로 원금을 까먹기 쉬운 주식투자 등은 하지 않는게 좋다. 또한 질병과 사고에 대비해 가급적 유동성을 높이는게 필요하다. 부동산과 같은 투자는 가급적 줄이고 금융자산의 투자비중을 높여야 한다. 월세 수입을 위한 상가 등의 구입은 상가가 위치한 지역의 성장성이나 월세수요 등을 따져 금융소득 이상의 수입이 나온다면 투자하는 것도 적합하지만 월세가 아닌 전세금만 받는 곳이라면 투자를 다시한번 고려해야 한다. 또한 무수익성 자산인 임야나 논·밭 등은 향후 땅값 상승을 기대해서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돈이 묶여 버리기 때문이다.
또한 금융기관에 자금을 예치할 때에도 수익성만 좇아 지나치게 장기 상품으로만 운용하는 것도 현명하지 못하며 장기 50%, 중기 30%, 단기 20% 정도의 분산 예치가 필요한 때이다.
◇노후생활 자금 마련을 위한 연금 상품 및 이자지급식 상품에 가입=젊을 때부터 개인연금 저축에 가입했다면 끝까지 불입하고 만약 가입하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노후연금 신탁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5년이상 불입하면 연금식으로 수령할 수도 있고 일시금으로 수령할 수도 있으며 거기에 1년만 경과하면 중도해지 수수료 없이 해지할 수도 있는 좋은 상품이다. 또한 노령층의 경우에는 매월 고정 수입이 없어 생활비나 용돈 등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그래서 자녀들에게 용돈을 받아쓰곤 하는데 은행권의 후순위채 등이 금리도 높으면서 이자를 매월 혹은 3개월마다 지급해 주고 있어 추천할 만한 상품이다. 현재는 판매하고 있지 않지만 각 은행에 알아보면 기존에 가입했던 사람이 팔려고 내놓은 물량이 있어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으므로 한번쯤 전화해 보도록 하자.
◇비상사태에 대비해 비상금 준비=노후에는 갑작스럽게 닥쳐오는 질병이나 겨울철 낙상 등의 사고가 젊은 사람들에 비해 비교적 잦다. 이러한 각종 비상사태에 대비해 비상금을 1천만원 정도 혹은 전체자산의 10% 정도는 언제든지 인출할 수 있는 은행의 MMDA나 증권·투신의 MMF 등에 가입해 놓으면 단기간에 높은 수익도 올릴수 있고 또 언제든지 찾아 쓸수도 있기 때문에 유리하다. 요즘에는 MMF를 증권사나 투신권에서만 팔지않고 외환은행 등 여러 은행에서도 판매를 하고 있다.
은행의 MMDA나 MMF, 투신·증권사의 MMF는 단 하루만 예치해도 놓은 이자를 지급하는 유동성과 수익성이 뛰어난 좋은 상품이다.
◇비과세나 세금우대 활용=만 65세 이상된 노인의 경우 2천만원까지는 기간에 관계없이 생계형 비과세 저축이라고 해 이자에 대한 세금을 전혀 공제하지 않는다. 은행·상호저축은행 등 어느 금융기관에서라도 가입할 수 있다. 작은 돈이라도 세금을 아낄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활용할만 하다. 또한 여자로 만 55세, 남자로 만 60세 이상인 경우에는 세금을 이자의 10.5%만 공제하는 세금우대 저축한도가 1인당 6천만원으로 늘어난다. 이왕에 예금을 할 것이라면 세금우대 저축을 잘 활용하도록 하자.
◇상속은 미리 준비=자산이 많지 않은 경우는 상속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지만 자산이 많은 경우에는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향후 거액의 상속세를 내야 하거나 자녀들간의 재산 다툼으로 분쟁이 생길 수 있다. 각 은행의 PB팀장이나 세무상담실 등에 문의하면 친절한 상담을 받을수 있다. 단 현재 5억원까지는 상속세 면세한도이므로 전체 자산이 5억원 이내라면 상속세를 크게 걱정하지않아도 된다.
또한 사전 증여는 증여후 2년이내의 단시일 내에 상속이 이루어질 경우 상속자산에 포함됨은 물론 상속세 면세 한도에서 공제되기 때문에 전문가와 심도 있는 상담후 실행해야 할 일이다.
◇현금은 끝까지 가지고 있어라=돈이 없는 노인의 경우 어느 곳에서건 힘을 펴지 못하게 된다.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나 사회생활에서나 가정생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네의 부모들은 자녀들이 어렵다고 하면 쉽게 있는 것을 다 내주고 그 후에는 어렵게 사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다른 자산의 경우는 몰라도 금융자산(현금이나 예금 등)의 경우에는 끝까지 가지고 있어야지 대우도 받고 힘도 펼수 있다. 당당해지고 싶다면 금융자산의 양도는 최대한 늦추는 것이 왕도이다.
어느 누구에게나 노년은 찾아온다. 당당하고 행복한 자신을 언제까지나 유지할려면 준비가 필요하다. 스스로에게 투자해 건강을 지키고 신중하게 자산운용을 함으로써 자산도 지키고 늘려 활기찬 노년을 맞자.

도움말:김생수 외환은행 광주지점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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