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연승 행진 한국도로공사와
5일 광주페퍼스타디움서 맞대결
단순 범실·부상 악재로 센터진 붕괴
김 감독 “계획대로 꾸준히 가겠다”

4일 오후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이 11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한국도로공사와 경기를 앞두고 훈련하고 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14연패 늪에서 벗어나 광주 홈 팬들의 승리 갈증을 풀어줄지 주목된다.

AI페퍼스는 5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한국도로공사와 도드람 2021-2022 V-리그 4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이번에 AI페퍼스가 만나는 한국도로공사는 리그 2위로, 지난해 11월 21일 KGC인삼공사전 이후 11연승 질주하고 있는 강팀이다. 만일 이번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올 시즌 최다 연승 타이기록을 세운다. 여자부 최다 연승 타이기록 14승도 노려볼 수 있는 위치다.

박정아의 공격 성공률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는 점이 호재다. 1라운드 29.72%, 2라운드 36.90%, 3라운드 38.56%를 기록한 박정아는 4라운드 첫 경기 IBK기업은행전에서 공격 성공률 52.5%를 기록했다. ‘클러치박’을 입증하고 있다.

백업세터 이고은의 활약도 빛난다. IBK기업은행전 이후 눈물을 흘릴 만큼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최근에는 김종민 감독이 원했던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14연패 중인 페퍼저축은행은 하위권 싸움을 펼쳤던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이 올라서면서 나 홀로 뒤처진 상황이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1일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이한비(12득점)와 박경현(9득점)이 21점을 합작했지만, 외국인 선수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가 8득점에 그쳐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9일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첫 승을 거두면서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듯했지만 첫 승 이후 예상대로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한비가 중심을 잡고 있는 리시브 라인은 그런대로 안정됐지만 부상선수가 많은 센터진이 가장 큰 문제다. 블로킹도, 속공도 되지 않고 있고 특히 범실이 많다.

비록 최하위이지만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은 간절한 경기를 펼치면서 아직 올 시즌을 포기하지 않았다.

페퍼저축은행은 얇은 선수층과 전력 문제를 인정하고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출전 기회를 주기로 했다.

김형실 감독은 “아직 병아리가 날개도 안 달았다.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는 내일을 보며 목표를 위해서 꾸준히 가고 있다”며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 경기 경험이 없는 선수들에게 자꾸 잘하라고 하는 것은 어른으로서 할 이야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최가은은 피로골절, 하혜진은 회복 중이지만 센터가 전멸이다. 연패 중이지만 기죽지 않았다”며 “선수들에게 ‘허리띠 졸라 매고 다시 하자’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주전 선수 중 아프지 않은 선수들이 없는 상황이지만 선수들은 말 그대로 악전고투하고 있다. 극심한 전력난이 계속되자 김형실 감독은 급기야 조송화 영입도 검토했다가 포기했다.

김 감독은 “하루아침에 되지 않는 것이 배구다. 한두 번 잘했다고 금방 궤도에 올라설 수 있는 것도 아니다”며 “KOVO에서도 1년간 차분하게 훈련하고 나오라는 것을 거절하고 시즌에 나오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늘 한게임 한게임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이다. 새해 들어 새로운 각오로 도로공사를 맞이해서 최대한 접근할 수 있도록, 세트라도 빼앗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우리 선수들 끝까지 기다려주고 믿고 어떠한 수모를 당하고 모진 말을 듣더라고 제가 계획한 대로 꾸준히 가겠다”고 승리를 향한 각오를 다졌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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