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수수료 공개, 갈취한 것 즉시 환급을”
CJ대한통운 광양지회 설립…교섭 투쟁에 돌입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 광전지부는 17일 오전 11시 전남 광양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허광욱 기자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 광전지부(이하 택배노조)는 17일 “사회적 합의를 파기하고 택배노동자 목숨 값으로 배불리는 CJ대한통운을 강력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택배노조는 이날 오전 11시 전남 광양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년에 20여 명의 택배 직원들이 과로사로 사망하고 있다”며 “우리도 인간인데 심지어 부모 애사시에도 일을 강요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지난 16일 창립 총회를 마치고 광양지역 택배노동자로는 처음으로 노동조합의 깃발을 올리고 교섭 투쟁에 돌입한다”며 “광양지역 CJ대한통운 광양지점은 택배물의 수수료를 공개하지 않아 택배노동자들이 본사에서 내려온 수수료의 얼마를 가져가는지 대리점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깜깜이 수수료를 즉시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택배노조는 “시급이나 주급, 월급 등을 얼마인지도 모르고 주는 대로 시킨대로 일만하는 유령같은 존재였다”며 “각종 지급받아야 될 수수료들조차 몰라서 받지 못하고 알아도 대리점에 말하면 무시당하는 시대를 살았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또 “지금 언론과 방송에 나오는 CJ대한통운에 맞선 노동자들의 파업투쟁은 사측이 사회적 합의를 노골적으로 파기한 데 있다”며 “택배요금 170원 인상분은 과로사 방지에 써야한다. 다른 택배 회사들은 170원 인상분을 모두 택배기사에게 지원한 반면 CJ대한통운은 58원 가량만 분류비용에 지원하고 나마지는 착복해 약 3천481억원의 추가이익을 챙겨 과로사 문제를 자신의 돈벌이에 이용하는 파렴치한 행태가 아닐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외에도 택배노조는 “사측은 표준계약서도 무력화시켰다”며 “아울러 5년째 노조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사회적 논쟁이 됐던 저상탑차 문제도 외면하는 등 만행은 끝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CJ대한통운 순천지사 소속의 광양지회(지회장 정민숙)는 지난 16일 오후 조합원 10명으로 시작, 새로 창립했다. 이들은 수수료 인상, 물량 배분에 대한 형평성 결여 등 10개 항을 요구하면서 교섭 투쟁에 나선 상태다. 광양지역에는 현재 CJ대한통운이 운영하는 대리점이 5곳으로 모두 7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동부취재본부/허광욱 기자 hkw@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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