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들 “산림생태계·농지 훼손우려”
시, 28일까지 의견서 받아 산자부와 협의

 

전남 광양시 광양읍 인덕천 1km이내 공유수면에 ㈜초남에너지가 초남 수상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지역 환경단체들이 산림생태계 및 농지훼손 우려가 있다며 반대 의견서를 시에 제출하는 등 반발이 거세다. 사진은 태양광 사업구역 위치도. /광양시 제공

전남 광양시 광양읍 인덕천 1km이내 공유수면에 ㈜초남에너지가 초남 수상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지역 환경단체들이 산림생태계 및 농지훼손 우려가 있다며 반대 의견서를 시에 제출하는 등 반발이 거세다.

20일 광양시와 지역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시는 현재 수상 태양광 사업 추진과 관련, 지역 환경단체를 비롯해 세풍발전협의회, 광양읍 이장단 등으로부터 의견서를 받고 있다.

당초 의견서는 지난 12일까지 받아 산자부와 전남도와 시 등이 협의회를 열어 결정을 할 계획이었으나 세풍발전협의회와 주요 대상자인 광양읍 이장들부터 의견서 접수가 늦어져 시가 산자부에 오는 28일까지 연장을 신청한 상태다.

현재까지 접수된 환경단체들의 대부분의 의견서는 수상 태양광 사업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번 사업과 관련, 광양만 녹색연합은 “사업지역에는 기수갈고둥과 갯게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등을 보호하기 위해 시는 인덕천 조간대의 모래 및 갯벌 생태계를 보호할 의무와 책임이 요구된다”며 “수상태양광발전소의 기반시설이 설치되고 운영이 된다면 계속되는 준설 및 개발 행위로 인해 광양의 조간대 생태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우리 단체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태양광 발전 사업 등 에너지 전환에는 환영하지만 산림생태계 및 농지 훼손, 조간대 수생태계를 훼손 할 수 있는 개발을 지양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또다른 지역 환경단체인 광양만환경포럼도 “광양의 가장 아름다운 갯벌 동서천 하구는 국제적 미확인종이 확인되는 등 기수역으로서 생태적으로 보전 가치가 높음은 물론 자연생태학습장에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될 동서천 하구 지역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전기사업법상 10만 킬로와트 미만이라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할 계획이지만 보전가치와 천연기념물 및 생태계가 우수한 지역이고, 사업계획서를 검토해 보니 초남 수상태양광 1차 사업으로 2차 사업도 예상되므로 환경영향평가를 회피하기 위해 전기사업법을 이용한 쪼개기식 발전사업으로 하지 말고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간환경단체협의회도 “초남 수상 태양광 사업은 하천법을 편법으로 피해 수익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누구는 봐주고 누구는 처벌한다면 불법과 탈법을 용인하는 결과로 향후 광양시 행정에 대혼란이 올 것이므로 초남 수상태양관 사업은 폐기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특히 시도 이번 사업과 관련, 생태보존 및 하천관리 담당 부서에서도 수상 태양광 설치에 대해 부적절하게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광양 수어댐 인근에 한수원이 설치 예정이었던 수상 태양광 발전소는 지역민들의 반대로 인해 주민설명회를 1회 실시한 후 현재 보류된 상태다.

이에따라 대부분의 지역 환경단체가 반대입장을 밝히고 있어 향후 이 지역의 수상 태양광 사업추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총 사업비 1천925억원이 투자되는 ㈜초남에너지의 초남수상태양광 전기사업은 광양읍 인덕천 1㎞ 이내 공유수면 50만2천522㎡에 부유식 태양광 전기설비를 설치할 예정이다.

또 설비용량 55㎽, 공급전압 154㎸로 연간 7만6606㎾h의 전력을 생산할 계획으로 상업 운전 개시일은 오는 2024년 12월 예정으로, 생산된 전력은 인근 수변전실을 통해 세풍변전소에 공급할 계획이다. 

동부취재본부/허광욱 기자 hkw@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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