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소연 서울취재본부 차장

오는 3월 9일 실시되는 제20대 대통령선거에 나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설 연휴 기간 양자 TV 토론을 갖기로 합의했다.

토론 날짜 등을 두고 한바탕 샅바 싸움을 벌인 양당은 30일 혹은 31일 오후 7∼10시 실시하는 두 가지 안을 지상파 3사에 제안,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 토론은 국정 전반에 대해 모든 현안을 두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그동안 두 후보측은 TV 토론 개최 문제를 놓고 충돌했다. 이 후보는 줄곧 TV 토론을 제안했는데, 윤 후보는 “토론을 하면 싸움밖에 안 나온다”며 TV 토론 무용론을 제기했었다. 이후 윤 후보가 입장을 바꾸면서 뒤늦게나마 합의한 것이 다행이다.

다만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양자 TV 토론 추진을 강력히 규탄하며 법원에 지상파 3사를 대상으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면서 토론이 실제 이뤄질 진 미지수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으로 불리는 이번 선거에서 중도층을 중심으로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이 어느 때보다 많다. 이·윤 두 후보 모두 공정 사회 등을 국정 운영 비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대장동 의혹’과 ‘고발 사주 의혹’ ‘가족 리스크’ 등 지난 과오에 초점을 맞춘 네거티브 선거판이 주다.

이 때문에 유권자에게 후보를 검증할 기회를 제공하는 TV 토론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졌다.

TV 토론은 후보의 정책과 비전을 보는 것 뿐만 아니라 자질과 능력, 인격, 태도 등을 들여다볼 수 있다. 후보간 논박을 하는 과정에서 유권자들의 표심이 움직일 것이다. 네거티브가 아닌 국가의 미래에 대한 진지하고 제대로 된 정책과 비전을 경쟁하는 토론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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