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대 주야간 교대 24시간 운영
‘매몰 추정’ 건물 상층부에 집중
해외 대형재난 전문요원도 투입
‘최후의 일인까지 최선을 다한다.’
지난 11일 붕괴 사고가 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현장 전진지휘소 벽에 붙은 글이다. 전진 지휘소는 구조대원들이 교대로 휴식할 수 있는 공간과 장비를 보관하는 창고로 이뤄져 붕괴 건물 20층에 마련됐다. 구조대원들은 매일 이같은 각오를 다지며 아직 돌아오지 못한 5명의 실종자 수색·구조 작업에 나서고 있다.
사고 발생 2주째를 맞은 24일, 숨가쁘게 달려온 실종자 수색·구조 작업이 ‘24시간 지속 체계’라는 전환점을 맞았다.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는 이날 오전부터 주야간 교대 조를 운영해 실종자 수색·구조 작업을 중단 없이 전개한다. 종전에는 타워크레인 넘어짐과 외벽 추가 붕괴 등 여러 위험 요인으로 인해 위험도가 비교적 낮은 현장을 중심으로 심야 시간대를 피해 진행됐다.
실종자가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 상층부 수색도 본격화됐다. 전날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145m 높이의 타워크레인의 상층부와 동측 거푸집 해체 작업이 완료되면서다. 수색 당국은 붕괴가 멈춘 22층에서 콘크리트 덩어리를 깨고 잔해를 거둬들이는 작업을 중심으로 최근 이틀 동안 수색을 진행했다. 22층은 26·27·28층과 함께 인명구조견 탐색 과정에서 이상 반응이 반복해 나타난 지점이다.
상층부 수색은 22층을 기점으로 구조견 이상 반응 발생 지점, 붕괴가 이뤄진 23∼38층으로 향할 예정이다.
인력도 증원됐다. 수색 당국은 붕괴사고 전문구조대원 14명을 보강, 24시간 작업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전국에서 동원된 전문구조대원들은 네팔 등 해외 대형재난 현장에 파견돼 구조 활동 등을 경험한 전문가로 구성됐다.
아울러 건물 상층부에는 소형 굴삭기 투입도 이뤄지면서 실종자 수색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3차원(3D) 탐색을 통해 상층부 잔존 콘크리트 잔해 양 측정도 병행한다.
민성우 현대산업개발 안전경영실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해체 과정에 투입된 소형 굴삭기의 경우 구조대원의 힘만으로는 제거할 수 없는 대형 콘크리트 잔재물을 쪼개고, 제거하는 작업을 위해 투입됐다”면서 “앞으로도 소방당국의 요청이 있을 시 중장비 투입 등 적극적으로 수색 과정을 도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