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건설사고조사委 조사결과
‘데크 플레이트 쳐짐’ 현상 발견

 

상층부 수색하는 구조대원들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발생 17일째인 27일 구조대원들이 상층부에서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붕괴 사고가 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201동 맞은편 203동에서도 붕괴 위험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하는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에 따르면 조사위는 38층부터 23층까지 무너져 내린 201동 맞은편 203동에서 ‘데크 플레이트(특수 거푸집) 쳐짐’ 현상이 발견했다. 구체적으로 203동 피트(PIT·설비공간) 층 천장 슬래브가 아래로 처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내부 보고했다. 붕괴 사고가 발생한 201동에서는 피트 층 천장(39층 바닥) 슬래브 공사를 하다 사고가 발생했다. 지지대 설치를 최소화할 수 있는 데크 플레이트를 활용한 방식이었다. 데크 플레이트 공법은 해당 공사 현장 다른 아파트 39층에도 마찬가지로 사용됐다.

사조위는 같은 공법을 사용한 다른 건물을 확인하기 위해 203동을 확인하던 중 39층 바닥 슬래브를 콘크리트로 타설한 데크 플레이트가 눈에 띄게 아래로 처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특히 하중은 데크 플레이트를 지지하고 있는 동바리로 이어지며 피트층 바닥으로 전달되고 있어 201동과 같은 붕괴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사조위 관계자는 “39층 슬래브의 무게가 25㎝ 두께로 만들어진 피트 층 바닥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HDC 현대산업개발 측에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밀 측정기를 이용해 안정성 여부를 측정하고, 그 결과에 따라 보강 조치를 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처짐 원인은 다양하나 측정 결과를 보고 원인을 분석해야 한다”며 “보강 조치를 하면 붕괴 위험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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