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는 온라인 성묘·제사로 대체
모든 승차권예매 비대면으로 진행

 

민족 대명절 설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도 코로나19 대유행 한가운데서 민족 최대의 명절을 맞는다. 하지만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사적 모임 인원이 최대 6명으로 제한된 탓에 시끌벅적했던 명절은 어느새 낯선 풍경이 됐다. 게다가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면서 올해 설 명절도 비대면으로 지내는 사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남도일보는 코로나19 확산 가운데 맞이하는 설 명절 달라진 풍속도를 알아본다.

◇코로나19에 귀성 없는 집콕 ‘대세’

3년째 계속되는 코로나19 확산세로 올해도 대가족이 모여 차례를 지내고 떡국을 먹고 세배를 하는 풍경이 사라질 전망이다.

하지만 코로나도 부모와 자식, 손주에 대한 그리움을 막을 수 없는 법. 비대면 명절을 즐기는 사람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화상 통화나 화상 메신저를 통해 가족들끼리 얼굴을 보며 따뜻한 덕담을 나누기는 식이다.

회사원 김모(33)씨는 “부산이 집인데, 올해 설은 오미크론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너무 심해서 가족들과 만나지 않은 생각이다”며 “대신 부모님과 전화나 영상통화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성묘 자제…온라인 차례상 ‘인기’

이런 흐름을 타고 성묘를 자제하고 온라인으로 추모와 성묘, 제사상을 마련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조상들의 사진을 등록하고, 그들이 즐겨먹었던 음식 이미지로 온라인으로 제사상을 차리는 것이다.

이에 광주시와 보건복지부는 영락공원과 망월묘지의 실내 봉안당을 폐쇄하고, 대신 시민들이 비대면으로 성묘할 수 있도록 온라인 추모·성묘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 서비스는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는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에 접속해 ‘온라인 추모·성묘 바로 가기’로 들어가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회원가입과 로그인을 하고 ‘전국 추모시설 검색’을 누르면 고인이 안치된 추모관을 등록할 수 있다. 또 조상들의 사진을 등록하고, 즐겨 드셨던 음식 이미지를 선택하면 온라인으로 제사상 상차림 구성도 가능하다.

특히 올해는 음성 메시지나 동영상 등록, 부부합장 영정사진 및 장사시설용 안치사진 등록, 지방쓰기 등 추모 가 다양해졌고, 가족 간 공유기능도 확대됐다.

◇귀성 대신 선물로 마음 ‘대신’

귀성 대신 선물을 보내는 것 역시 새로운 비대면 명절 풍속의 하나로 떠올랐다. 비대면 명절이 계속되면서 카카오톡이나 택배 등으로 선물을 보내는 것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설 명절을 맞아 다음달 2일까지 ‘건강’ ‘부자’ ‘행복’ 등 새해 소망과 어울리는 선물을 추천하는 기획전을 운영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용자들의 다양한 가격대와 상품 카테고리별 선물 추천 기획전도 운영한다.

롯데백화점 광주점과, 광주신세계는 가성비와 가치소비, 친환경 소비를 지향하는 젊은층을 겨냥한 선물세트를 선보이기도 한다. 합리적인 가격과 상품의 내실을 내세우는 건 기본이고 지역을 대표하는 한우 등이 담긴 선물세트도 마련돼 있다.

◇세뱃돈은 계좌이체 한 방에 해결

계좌이체나 카카오페이 등을 통해 돈을 송금하는 ‘비대면 세뱃돈’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았다. 온라인 맘카페에서는 ‘졸업과 입학 축하금을 미리 계좌 이체로 보냈다’, ‘카카오페이로 송금할 생각이다’는 글을 쉽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러한 흐름으로 설 연휴를 앞두고 신권을 찾는 수요도 급격히 줄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월 28일부터 2월 10일까지 설 연휴 기간 영업일간 한국은행이 금융기관에 공급한 화폐 순발행액 규모는 4조7475억원으로 1년 전 같은기간보다 8천814억원(15.7%) 감소했다. 지난 2013년(4조3천450억원) 이후 8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설 연휴 기간은 지난해와 같았지만, 연휴 기간 중 사회적 거리 두기 차원의 고향 방문 자제, 5인 이상 집합금지 등으로 순 발행액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말했다.

◇KTX 창가 좌석만…휴게소 취식 ‘NO’

고향 방문을 포기한 사람들이 늘어난 가운데, 방역에는 더욱 비상이 걸렸다. 내달 2일까지 시행되는 설 명절 특별방역 대책 기간 철도 승차권은 창가 좌석만 판매하고, 모든 승차권 예매를 비대면으로 진행키로 했다. 열차 탑승 전에는 발열 체크를 하고, 승·하차의 동선을 분리해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한다. 특히 안성·이천·용인·내린천·횡성·백양사·함평천지 휴게소와 김천구미 KTX역, 전주고속터미널 인근 실내배드민턴장 등 9곳에는 임시선별검사소가 마련돼 이동 중에라도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다. 연휴기간 고속도로 통행료는 정상적으로 부과되며, 교통량을 분산하기 위해 국가교통정보 앱이나 누리집에서 우회도로 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연안 여객선의 승선 인원은 절반으로 제한해 운영하도록 권고된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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