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헌 선한병원 면역센터 의학박사

정성헌 선한병원 면역센터 의학박사

우리는 그동안 영양제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도권 의학의 치료 방식은 아직도 비타민이나 무기질을 공급하는 행위를 하잖은 치료 쯤으로 격하시키면서 의사들의 치료 행위를 제한 시키고 있습니다.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지원하여 완성된 논문 속 치료제들은 제약회사에게 많은 이윤을 가져다 줍니다. 이윤이 남지 않는 치료방법들은 사라지거나 교과서 한쪽 구석으로 밀려 납니다. 그러나 식사를 통한 적절한 영양소의 공급은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있어서 가장 기본임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초식동물들은 장속의 훌륭한 미생물들의 도움을 받아 필요한 영양소들을 건초더미만 먹고도 몸속에서 자체 생산 하지만 인간은 아주 다양하게 먹어야 합니다. 그러나 지난 수세기 동안 우리의 식재료들은 매우 단순화 되었으며, 그 편리성을 위해 유전자들은 조작되고 개량되어 왔습니다. 개량의 방식은 영양소의 공급이 아닌 저장과 보관의 편리성, 칼로리의 극대화 방향으로 진행 되었습니다. 우리는 영양소를 먹지 못하고 칼로리만 과다하게 먹고 있으며, 아주 다양하지 못한 식재료를 가지고 조리를 하고 있습니다.

더하여 정신적 스트레스의 증가는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깨트리고 있으며, 석유 시대 이후로 등장한 다양한 환경 물질들은 우리의 면역계를 근본부터 흔들고 있습니다. 지력이 소진된 토양은 부실한 영양소를 담은 채소와 과일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만일 여러 여건상 단순하게 편협한 영양소만을 섭취하고 있다면 외부에서 공급해 주어야 합니다. 이미 환자들은 그 필요성을 인식하고 집안에 영양제 한두개 쯤은 구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적절한 영양제 섭취 방법과 그 중요한 효능에 대하여는 의사들 스스로가 외면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중요한 영양소 공급은 의료 보험에서 치료 행위로 인식하지 않고 제외되어 있습니다.

암 환자는 폭팔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암환자를 수술해서 잘라내고 방사선이나 항암제와 같은 파괴적인 치료에만 의존하고 있습니다. 수술후에도 재발이나 전이를 예방하기 위한 조처 보다는, ‘경과 관찰’이라는 이름하에 재발되었나 확인만 해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waiting medicine’이라고 합니다. 그러다가 궁극에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말기암 환자에게 “우리 병원에서는 더 이상 해드릴게 없습니다”라는 잔인한 말을 서슴없이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다리는 의학’에 지친 환자들은 검증되지 않은 건강 기능 식품 시장으로 내몰리고, 건강 기능 식품 시장은 제약 시장보다 3∼4배의 규모로 커져 버렸습니다. 이는 전적으로 국민의 건강을 책임 져야할 의사들의 직무 유기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 시대, 면역이라는 단어가 이토록 중요해진 적이 없었습니다. 우리가 만나는 질환들의 적어도 절반 가량은 면역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암은 결국 면역 질환이며, 암의 30%는 적어도 음식과 관련이 있습니다. 적절한 영양분의 섭취, 즉, 음식을 골고루 잘 섭취하는 일은 우리의 면역 기능을 정상화하여 코로나19와 같은 감염 질환과 암을 예방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우리는 이미 면역력을 증강 시키는 여러 물질들을 알고 있고, 기존에 알려진 물질들을 그 용량과 사용 방법을 달리하면 면역력을 증강 시킬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건강 기능 식품이나, 음식 만큼 잘못된 상식이 난무하는 곳도 없을 것입니다. 인터넷에는 수많은 정보들이 넘쳐나오고 있지만 어디까지 신뢰해야 할지 알기 어렵습니다. 보약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지난 5천년간 우리의 식단에 오르는 이땅의 식재료들은 우리의 조상들이 이미 검증한 보약들입니다. 어느 식재료든 내몸에 적절한 이익과 적절한 해악이 있습니다. 코로나19 시대를 이겨내려면 다양하게 골고루 그리고 적당한 양의 음식을 드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더하여 적절한 신체적 활동, 건전한 정신건강이 중요할 것입니다. 돌아오는 주말엔 주변 재래시장에 가셔서 추위를 이겨내고 나온 노지 채소를 사다가 피곤에 지친 내몸안의 면역 세포들에게 양질의 영양소를 공급해 보심이 어떨까 합니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