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멍·물멍’ 세상 시름 달래고
일출과 함께 새로운 희망 품는다
신안 우전해수욕장서 멋진 하룻밤
이국적 분위기와 힘께 맛집 여행도
장흥 별빛밤바다캠핑장, 바다 한눈에
영광 백바위해수욕장, 일몰감상 최적지
고흥 나로힐링캠핑장에선 우주체험도

 

전남은 최근 몇 년새 ‘차박 성지’로 떠올랐다. 나만의 장비와 나만의 음식 재료를 싣고 훌쩍 떠나 차에서 숙박한 뒤 돌아오면 된다. 사진은 장흥군 회진면에 있는 별빛밤바다 캠핑장. /전남관광SNS서포터즈 이우정씨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차박’ 열풍이 불고 있다.

차박은 말 그대로 차 내부의 공간을 활용해 숙박하는 것이다. 짧은 여행 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차를 세운 뒤, 차 내부에서 자며 여행하는 것을 말한다.

원래 차박은 캠핑이나 낚시의 보조적인 역할을 하던 숙박 방법이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후 차박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기존의 관광 시설 이용을 꺼리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나만의 장비와 나만의 음식 재료를 싣고 훌쩍 떠나 차에서 숙박한 뒤 돌아오면 된다.

그렇다면 차박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전남은 최근 몇 년새 ‘차박 성지’로 떠올랐다. 전남은 차박 뿐 아니라 겨울 여행지로도 최적이다.

답답함이 가득한 요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인적 드문 전남의 차박 성지에서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이국적 풍경의 증도 우전해수욕장
전남 신안군 증도 우전해수욕장을 찾으면 이국적인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고운 백사장이 펼쳐진 우전해수욕장에는 싸리나무와 짚으로 지붕을 꾸민 파라솔이 자리하고 있어 열대 지역을 연상시키는 풍경을 선사한다. 넓은 백사장과 울창한 해송숲 그리고 시원한 바닷바람과 파도소리가 발길을 붙잡는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 이국적 풍경 ‘만끽’

신안군은 ‘천사의 섬’으로 불린다. 섬이 1천4개나 있어서다. 특히 ‘국내 최초 슬로시티’라는 수식어는 증도를 더욱 특별한 곳으로 느껴지게 한다. 바다를 건너는 다리가 육지와 다른 섬을 연결하고 있는 것도 여행 목적지로서의 큰 장점이다.

증도 남쪽으로 이동하면 우전해수욕장이 나타난다. 약 4㎞에 걸쳐 뻗어 있는 모래사장 뒤로는 섬 북쪽 상정봉에서 바라볼 때 그 모양이 한반도처럼 보이는 ‘한반도해송숲’이 떠받치고 있다. 해변 한쪽에는 지푸라기로 만든 파라솔이 설치돼 있어 동남아 휴양지에 온 듯한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우전해수욕장에 도착하기 전 짱뚱어다리도 흥미롭다. 이 다리는 짱뚱어가 사는 갯벌 위로 놓인 길이 470m의 목교로, 다리의 교각을 짱뚱어가 뛰어가는 모습으로 만들었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방문객들은 다리를 건너며 갯벌 위를 뛰어다니는 짱뚱어를 관찰할 수 있다. 이밖에 태평염전, 신안갯벌센터, 문준경전도사순교기념관, 해저유물발굴 기념비 등을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별빛이 내린다”

장흥군 회진면에 있는 별빛밤바다 캠핑장도 탁 트인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차박 성지로 꼽힌다. 사이트 31개와 카라반 10대가 설치돼 있다. 사이트간의 간격이 넓어 여유롭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별빛밤바다 캠핑장은 바다를 마주보는 상태로 감상하는 일출과 일몰이 매우 아름다워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근에는 파노라마로 펼쳐진 다도해의 수려한 경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정남진전망대도 있다. 전망대는 지하 1층 지상 10층, 높이 45.9m 규모로 1층에는 홍보관, 10층에는 전망대가 위치하고 있다. 전망대 안으로 들어가 보면 장흥의 어제와 오늘을 담은 역사와 문화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각 층은 장흥의 역사와 문화, 관광 등의 소재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 텔링으로 연결돼 있다.

전망대 외부에는 야외광장에 12지신 조형물과 희망게시판이 설치돼 있으며 외부계단도 물을 주제로 한 화려한 색채로 꾸며져 있다. 정남진전망대 일대가 불빛정원으로 새단장을 마쳤다. 달 조형물, 갈대 조명 포토존 등이 정남진 우산도 관광지 일대의 밤을 밝히며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아름다운 바다 경관을 마주하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데크 산책로도 새롭게 선보였다.

영광군 염산면에 있는 백바위해수욕장. /전남관광SNS서포터즈 이우정씨 제공

◇‘새햐안 바위 절경’

영광군 염산면에 있는 백바위해수욕장 역시 차박 성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곳은 두우리해수욕장으로도 불린다. 백바위해수욕장은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차박을 하기에 적합한 조건을 갖췄다. 백사장이 제법 넓고 모래 입자가 고우며 산책하기 좋다. 백사장 입구에 노송 숲 주변이 넓어 차량 주차가 편리하다. 방파제 입구까지 들어와 차량을 주차할 수 있다. 방파제 길 옆에서 접이식 의자를 펴고 앉아 저녁노을을 바라보는 것을 권한다. 특히 백바위 일몰은 차박족들에게 이미 널리 알려진 명소이다.

백바위로 가는 길에 목재데크로 만든 작은 다리에서 수평선을 바라보며 전망을 즐겨도 좋다. 멀리 송이도와 낙월도, 칠산도를 바라보는 경관은 가슴까지 시원하게 만든다.

고흥군 봉래면에 있는 나로힐링캠핑장. /전남관광SNS서포터즈 이우정씨 제공

◇우주체험 ‘동시에’

고흥군 봉래면에 있는 나로힐링캠핑장에도 차박족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나로힐링캠핑장은 펜션과 야영장을 함께 갖추고 있다. 또 작은 몽돌들이 깔려있는 염포해수욕장, 백사장과 소나무숲이 운치 있는 하반해변 등 여러 해수욕장과도 맞닿아 있다. 나로호의 감동과 천혜자연의 감동을 동시에 느낄 수도 있다. 인근 나로우주센터에서는 우주과학기술 전시, 교육기능 및 우주센터, 방문자센터 기능을 하는 우주과학관이 있다. 우주의 기본 원리, 로켓, 인공위성, 우주공간 등을 소재로 한 59종의 전시품으로 구성됐다. 이 중 29종은 작동체험을 해볼 수 있다.

장성군의 심장이자 동맥 황룡강 생태공원. /장성군 제공

◇‘옐로시티’ 황룡강

광주 근교에도 차박 성지가 있다. 바로 장성군의 심장이자 동맥 황룡강 생태공원이다. 황룡강은 해오라기, 쇠백로 등 새들과 버들치, 갈겨니 등 민물고기와 물풀이 저마다의 자리를 찾아 조화롭게 살아가고 있는 비교적 생태계가 잘 보관된 강이다. 황룡강이라는 이름은 요월정에서 봉덕리에 이르는 구간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총 길이는 61.9㎞이고 유역면적은 551.4㎢이다. 군내에서 길이는 32.8㎞에 이른다. 22개의 지류를 갖고 있기도 하다.

◇ 준비물과 주의점은

차박을 위해서는 우선 ‘평탄화’가 필요하다. 바닥이 평평해야 잠을 잘 수 있기 때문이다.

2열을 접으면 트렁크와 같은 높이가 되는 차량을 소유한 경우 평탄화에 따로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 이외의 차량은 직접 짜 맞추거나, 전문 업체에 평탄화 침상을 주문하면 된다.

단돈 몇만원에서 100만원대까지 가격대가 다양하다. 고가의 제품은 아래쪽에 수납공간을 둘 수 있다. 기타 필요한 제품으로는 캠핑용 매트와 침낭 등이 있다.

초심자들이 놓치기 쉬운 것이 타프(그늘막)다. 고원지대를 제외하고는 차량 내부에서 생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차박 타프는 블랙펄 코팅이 된 제품을 찾는 것이 좋다. 일반 타프와 비교하면 차광효과에서 큰 차이가 난다.

차박 인구가 급증하고 있지만 쓰레기, 주차 등의 문제로 주민과 마찰이 빚어지는 경우도 많다. 쓰레기는 반드시 되가져오고, 주차장에서 취사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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