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관(상무 수(秀)치과의원 대표원장)

최근 국민 생활수준 향상 및 주 5일 근무제도 등으로 인한 여가활동 및 레저·스포츠 활동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스포츠 외상 환자와 치과 관련 응급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외상으로 치아가 빠진 경우에 환자는 자신의 빠진 치아(탈구된 치아)를 가지고 신속하게 치과로 이동하여 빠진 치아를 재이식해야 한다. 빠진 치아는 사고로 인해 빠지기 전에 충치나 잇몸병이 없는 건강한 상태의 치아이어야 하며, 치아가 빠진 직후에는 치아 뿌리 표면의 치주인대가 손상이 없어야 하고, 이물질에 의해 뿌리의 표면이 오염되지 않아야 한다.

치아가 빠진 직후 환자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치아 재식술의 성공 요소인 치아 뿌리 표면의 치주인대 세포가 건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치아의 머리 부분을 조심스럽게 잡고, 치주인대 세포의 건조를 방지하기 위해 수돗물에 헹구거나 휴지, 손수건 등으로 치아에 부착된 이물질을 제거하거나 치아를 감싸는 방법보다는 가능하면 약국에서 구입한 생리식염수나 우유에 치아를 담궈서 최대한 빨리 치과를 방문해야 한다. 우유에 담가 오면 1시간 정도 지나도 큰 부작용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보통 30-60분 이내에 빠진 치아를 재이식하게 되면 구강 내에 치아가 완전하게 정착될 가능성은 90% 이상으로 높은 성공률을 갖는다. 반면, 60분을 경과한 후 수술을 진행하게 될 경우에는 치아의 뿌리가 녹거나 치아 내부 신경 조직의 괴사로 치아색이 검게되는 등 현저하게 낮은 성공률을 보이며, 부가적인 치과진료로 인한 시간 소요와 경제적 부담을 가져오는 원인이 된다.

만일 유아의 유치가 탈락된 경우에는 치아 재식술을 시행하지 않는다. 유치의 뿌리끝 부위에 영구치가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구강밖 바깥의 외부 환경에 노출된 유치를 재식한다면 후속 영구치의 손상이나 감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치아 재식술을 시행하지 않는다.

빠진 치아를 가진 환자의 가장 효율적인 치과 치료 방법은 외상 즉시 빠진 치아를 보존용액에 넣어 신속하게 치과에 내원하여 치아 재식술을 시행받는 것이다. 이 때 신속한 치과 내원과 더불어 중요한 부분은 빠진 치아의 보관상태 및 운반과정이다. 치아뿌리 주위에는 치주인대와 치주인대세포라는 것이 있어 치아와 뼈(치조골)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나 치아가 빠졌을 때 치아를 잘못 보관하게 되면 치아와 뼈의 연결을 도울 수 없게 된다. 또한 외부 환경에 노출되어 빠진 치아가 오염되면 치아 재식 후에도 염증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외 치과 의료분야에서는 외상으로 빠진 치아를 보존하기 위한 탈구치아 보존용액이 개발되어 미국 올림픽 선수단 내 응급의료팀의 상비구급약으로 선정되어 있다. 따라서 국내에서도 외상에 의해 치아가 빠진 환자에 대한 경제적, 심미적 및 기능적으로 만족시킬 수 있는 치료가 필요한. 즉 장시간 치주인대세포 활력을 유지시키며 오염원을 차단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상비구급약인 탈구치아 보존용액 개발이 필요하다.

이러한 치아보존용액은 슈퍼마켓, 백화점 등 어디에서나 쉽게 구할 수 있으며, 가정에서나 직장뿐만 아니라 개인이 가지고 다니는 필수 상비구급약이 될 것이다.

치아재식술 후 치아는 재식된 부위의 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 처방과 파상풍 예방 접종이 필요하다. 파상풍의 특징적인 초기 증상으로 얼굴 근육이 뻣뻣해지고 입이 벌어지지 않는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본격적인 치료를 받아야만 한다. 상처를 벌려 씻어내고 이물질이나 괴사된 조직을 제거한다. 독소를 잘 중화시켜야 하며 항경련제 투여, 혈압과 호흡관리 등의 전문적이고 본격적인 치료가 필요하다.?이때 제때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지 못한다면 전신적으로 근육 경련이 나타나면서, 특히 등이 경련을 일으켜 뒤로 제껴지는 증상과 함께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일단 빠진 치아를 다시 제자리에 위치시킨 경우에는 철사나 레진 등을 이용해서 7~10일동안 고정을 시행한다. 치아 발육이 완료된 성인의 치아가 완전히 빠졌을 경우에는 치아를 재식하더라도 잇몸조직에서 치아로 들어가는 신경과 혈관 조직의 통로가 완전히 끊어져 치아 내부의 신경 조직의 괴사가 진행됨므로 가능한 빨리 신경치료를 해야 한다. ?뿌리?끝이 완전하게 형성되지 않은 아이의 경우에는 신경재생 여부를 지속적으로 내원하여 평가를 한다.

치아 재식술을 받은 환자가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가능한 재식 당일날 신경치료가 시작되는 것이 바람직하며, 당일 치료가 불가능할 경우에는 치아 재식술 후 7-10일 이내에는 반드시 신경치료가 시작되어야 한다.

?주변 치아와 고정 술식을 시행한 약 2주 후에는 고정장치를 제거하며, 만일 그 기간을 초과시는 재식된 치아에 과도한 교정력이 작용해서 치아 뿌리의 흡수가 발생할 수 있다. 고정장치 제거후에도 간헐적으로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나, 재식된 치아의 파절을 방지하기 위해 흔들리거나 붓는 증상이 없다면 적절한 재료로 보철치료를 시행한다.

간혹 치아가 부러지거나 빠지지 않고 치아가 흔들리는 경우가 있는데, 외관상 괜찮다고 지나치지 말고 꼭 치과에 방문하여 적절한 처치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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