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훈 남도일보 경제부 부장

워크아웃을 거쳐 지난 2018년 중국 타이어제조업체 더블스타에 매각된 금호타이어. 부활과 함께 지역경제 한 축으로 자리매김 하기를 기대했지만 여전히 암울한 것이 현실이다. 매각된 지 4년이 지났지만 금호타이어는 현재까지도 시너지를 크게 내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광주·전남 향토기업 금호타이어가 여전히 막대한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적자는 둘째 치고, 노조와의 또 다른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통상임금 소송에 휘말리면서 결과에 따라 ‘존폐위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사안이다.

통상임금 소송 결과에 따라 급여 재산정으로 3천여명에게 추가 법정수당을 지급하면 2천133억 원의 채무가 더해진다. 지난해 현금 보유액이 1천억원도 못미치는 상황에서 타격은 불가피하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985억원 감소해 적자로 전환됐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15.8% 줄어든 -8.4%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금호타이어는 6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0.2%로 국내 업계 최하위 수준이다.

경제계와 지역사회에서는 이번 통상임금 소송에서 패소 시 유동성 위기 등으로 인해 최악의 경우 또 다시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 상황에 처할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 내년에는 1조원대의 대규모 부채 상황기간까지 맞물리면서 이같은 분석은 점점 현실로 다가오는 분위기다.

지금 금호타이어에 가장 필요한 것은 노사상생이다.

하지만 여전히 통상임금 소송 파기환송심 최종 변론을 앞두고 있는 상황 속에 노사간 이견이 여전히 팽배하다.

물론 노조의 입장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역경제는 암울한 실정인데, 그저 이같은 상황이 안따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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