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봉현(남도일보 동부권취재본부 부장)

장봉현 기자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이 되겠다”, “유권자와의 약속은 반드시 이행하겠다”

선거철만 되면 정치인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다. 자신들이 생각해도 얼마나 불신이 많으면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강조를 할까?

많은 정치인들은 선거 때만 되면 유권자만 바라보고 일하겠다고 굳건히 약속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동안 이들의 약속은 이행을 담보하지 않는 수사에 가까운 경우가 많았음을 적잖이 봐왔다.

당선만 되면 유권자와의 약속인 공약을 예산부족, 시기상조, 법적인 문제 등 각종 핑계로 흐지부지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지키지 않아 얼렁뚱땅 넘어가면 그만이고, 유권자도 으레 공약(公約)을 ‘공약(空約)’으로 받아들여 왔던 게 사실이다.

오는 9일 치러지는 제20대 대통령선거로 인해 6월 1일 실시되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상대적으로 묻혔지만, 김영록 전남도지사의 전남 동부권 공약도 마찬가지다.

핵심공약 대부분은 지켜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여수산단 환경개선대책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약속도 지지부진하다.

광양 보건대 문제 역시 지난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라 김 지사뿐만 아니라 국회의원까지 각 후보들은 호기롭게 정상화를 시키겠다고 하고선 정작 손 놓고 있다.

논어에 나오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은 정치인이 단골로 인용하는 말이다. ‘믿음이 없으면 존립할 수 없다’는 뜻이다. 정치인의 말은 신뢰가 우선이다. 아쉬울 때는 온갖 감언이설을 늘어놓고 시간이 지나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치는 민심을 잡을 수 없다. 동부취재본부/장봉현 기자 coolman@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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