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남은 임기 정치권에 메시지
“부동산 규제완화 신중 기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역사는 때로는 정체되고 퇴행하기도 하지만 결국 발전하고 진보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의 역사도 계속 발전하고 진보해 나가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임기 만료를 약 한 달 앞둔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지나온 역사도 그랬다”며 “격동의 근현대사를 헤쳐오며 때로는 진통과 아픔을 겪었지만 그것을 새로운 발전 동력으로 삼아 결국에는 올바른 방향으로 전진해왔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패배하면서 결국 정권이 교체되긴 하지만 그럼에도 문재인 정부가 이룬 성과들이 사회를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됐음을 강조한 발언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역사를 총체적으로 긍정하며 자부심을 가지기를 희망한다. 그 긍정과 자부심이야말로 우리가 더 큰 도약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되기 때문”이라며 “특히 정치의 역할이 크다. 혐오와 차별은 그 자체로 배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혐오와 차별이 아니라 배려하고 포용하는 사회, 갈등과 대립이 아니라 다름을 존중하고 다양성 인정하는 사회, 그것이 진정한 통합으로 나아가는 길이며 품격 높은 대한민국이 되는 길”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어렵게 안정세를 찾아가던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전반적인 규제 완화에 매우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며 “범정부적으로 물가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한편에서는 하향 안정화 추세가 지속되던 부동산 시장이 불안 조짐을 보여 걱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언급은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며 규제 완화 의지를 천명한 윤석열 당선인 측의 부동산 정책 기조에 우회적으로 우려를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대외경제 여건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국내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한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고 전했다.

서울/장여진 기자 jyj@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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