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전환 보건·의료 서비스 혁신 준비 완료
‘건강한 삶’ 선택이 아닌 필수
취약계층 직접 방문 건강 관리
암환자 최대 3천만원 지원도
삶의 마무리 ‘웰다잉’교육도

 

무안군 보건소 관계자가 지역 한 고령의 군민을 대상으로 건강 관련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무안군 제공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사회적 방향이 전환됐다. 길거리에선 마스크도 벗을 수 있게 됐다. 작지만 과거의 평범한 일상으로 복귀가 이뤄진 셈이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건강에 관한 관심이 이전보다 훨씬 더 깊어지고 무거워졌다. 의료인프라가 취약한 전남 지역은 특히 더 그렇다.

그만큼 지역 내 의료·보건 측면에서 최일선에 있는 보건소의 존재감은 중요해 질 수 밖에 없다. 최근 무안군은 이러한 현실을 감안, 보건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손질에 나섰다. 이미 정형화된 가족계획사업, 폐결핵사업, 예방접종사업에 더해 새롭게 건강증진 사업을 추가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지역 특성에 맞춰 환자가 오는 것이 아니라 직접 의료 서비스가 필요한 이들을 찾아가는 방식으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빈틈이 없는 촘촘한 의료보건서비스 망을 구축해 인간의 삶과 죽음의 과정 전반에 소외받는 이들이 없게 하겠단 의지다.
◇ 찾아가는 보건취약계층
무안군은 방문건강관리사업을 통한 보건의료 서비스 질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방문건강관리사업은 보건소에 내소해 건강관리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직접 가정 등을 방문, 제공하는 복지 서비스다.

올해 현재(5월 3일까지 기준) 방문건강관리 등록대상자는 총 2천875명이다. 방문간호 전문인력 9명이 무안군 9개 읍·면을 책임지고 취약계층에게 방문보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상자의 질환 심각도에 따라 정기관리군과 자기역량지원군으로 구분해 관리한다.

정기관리군은 2천721명으로 3개월마다 1회 이상 방문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자기역량지원군은 154명으로 6개월마다 1회 이상 정기적으로 건강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 장애인 위한 정책 마련
지역사회 건강취약계층인 장애인 대상 ‘지역사회중심재활사업’이 있다.

재활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제공함으로써 건강상태 개선 및 자가건강관리능력 향상으로 사회로의 원활한 복귀를 돕는 사업이다. 현재 보건소 등록장애인은 450명으로, 보건소 재활전문인력인 물리치료사가 장애인의 건강문제를 총체적으로 파악해 맞춤형 건강보건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거동이 자유롭지 못한 장애인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장애인 재활가정방문’ 서비스를 연중 실시하고 있다. 거동이 가능한 대상자를 보건소, 보건지소로 모셔와 ‘건강독립 홀로서기 프로그램’, ‘슬기로운 장애발생 예방교육’을 실시하는 등 체계적인 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장애인 인식개선 캠페인 등을 실시, 지역주민들에게 보건소 재활사업에 대해 홍보할 계획이다.

무안군은 지역민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짐볼을 이용한 건강 체조를 교육하고 있다. /무안군 제공

◇ 지역사회 암환자 관리 집중

보건소에서는 지역사회 암환자 관리를 위한 다양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우선 ‘국가 암검진 사업’은 국민 사망원인 1위인 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유도함으로서 암의 치료율을 높이고 암으로 인한 사망을 줄이기 위한 목적에서 추진되고 있다. 검진항목은 6대암(위암,간암,대장암,유방암,자궁경부암,폐암)이며, 암 검진기관으로 지정된 전국 병의원에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암검진비용 지원 대상자는 의료급여수급자 및 건강보험가입자 중 건강보험료 기준 직장가입자 10만8천원 이하, 지역가입자 10만2천500원 이하다.

‘암환자 의료비지원 사업’은 저소득층 암환자에게 의료비를 지원,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치료율을 높이기 위한 사업이다. 지원 금액은 의료급여수급자 및 차상위은 연간 최대 300만원이 지원되며, 건강보험가입자는 연간 최대 200만원, 소아암환자 중 백혈병인 경우 최대 3천만원의 암환자 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재가 암환자 관리사업’은 지역사회에서 통합 보건의료서비스 제공으로 재가 암환자 가족의 몸과 마음의 부담감을 줄이고 치료에 도움을 주어 삶의 질을 향상하는 사업이다. 재가 암환자 방문등록관리 사업은 등록대상자 316여명이다. 암 치료비 지원사업과 연계해 신규대상자를 발굴하고 대상자 맞춤형 방문관리 서비스, 영양보조식 제공 및 암 관리·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 삶의 마무리 ‘웰다잉’
무안군은 인간의 삶의 마지막인 ‘죽음’이란 부분에 있어 많은 지원을 할 방침이다. 웰 다잉 문화조성사업이 대표적이다.

‘웰다잉 문화조성사업’은 임종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삶을 돌아보며 남은 삶을 더 행복하고 의미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업이다.

이 사업을 위해 무안군은 웰 다잉 문화조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또 사업수행을 위한 웰 다잉 지도자 양성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웰 다잉 인식개선 교육을 노인대학이나 노인 일자리사업과 연계해 실시하고 있다.

웰 다잉 문화조성사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사전연명의료의향서다. 이는 19세 이상인 사람이 자신의 연명의료 중단 등 결정에 관한 의사를 직접 문서로 작성하는 것으로 쉽게 말하면 임종에 이르렀을 때 더 이상 수명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다.

현재 397명의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등록·관리 중이다.

서이남 무안군수 권한대행은 “팬데믹을 잘 겪어낸 만큼 엔데믹 시대에도 방문보건사업은 계속될 것”이라며 “아직도 많이 부분에서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군민들이 그 동안 받지 못했던 의료보건 서비스의 질적, 양적 확대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중·서부취재본부/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무안/정태성 기자 cts@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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