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진석(중·서부취재본부 차장)

심진석 중·서부취재본부 차장

‘사부’, ‘스승’, ‘훈장’, ‘교수’, ‘교사’ 등 우리가 실생활에서 흔히 쓰는 이 용어들을 총칭해 우리는 선생(先生)이라 표현한다. 선생의 본래 정의는 ‘일찍부터 도를 깨달은 자’, ‘덕업이 있는 자’, ‘성현의 도를 전하고 학업을 가르쳐주며 의혹을 풀어주는 자’, ‘국왕이 자문할 수 있을 만큼 학식을 가진 자’ 등을 칭하는 역사적 용어다. 얼마나 고귀한 존재면 우리나라에선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다. 그만큼 존경심이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 6·1지방선거 전남도교육감 선거판을 보고 있노라면 이러한 의미에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지역 교육을 위해 헌신하겠다’며 당당히 출사표를 던진 교사 출신 후보자들이 어찌 된 일인지 교육자가 아닌 기성정치인들 흉내를 내고 있어서다.

뜬금없이 상대 후보를 향한 맹목적 비판을 일삼는가 하면 지역 교육계 여기저기를 돌며 니편 내편 나누면서 ‘프로파간다’ 선동질에 여념이 없다. 이런 분위기에 휩쓸려서인지 지역 교육계에선 “누가 어디에 줄섰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루머들이 연일 생산되고 있다. ‘선거에 있어 2등은 필요없다’는 과거 습득된 경험치 때문인가 하고 이해하려 해도 세련되지 못한 현 전남도교육감 선거판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답답하기만 하다.

이러는 사이 순수한 정책 및 공약 대결이 돼야 할 선거는 서로를 헐뜯고 갈등을 부추기는 정쟁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 후보들 각자가 추구하는 교육 정책과 비전도 어느새 사라지고 없다.

다른 것은 차치하더라고 안타깝게도 최근 몇년동안 전남 지역 학생들의 수능 성적은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적어도 선생님이란 칭호를 받으며 수십년간 지역 교육계에 몸 담았던 후보자들이라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해 공감하리라 본다.

그렇다면 적어도 소모성 논쟁으로 이슈몰이에만 열중할 것이 아니라 정말로 지역 교육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과 성찰을 해야 할 때가 아닐까. 그리고 그 고민의 흔적을 지역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오는 6월1일 표로서 대가를 받으면 된다. 굳이 멱살잡고 침 튀기면서 서로 싸우지 말고 말이다. 곧 있으면 스승의 날(5월 15일)이 다가온다. 교권에 대한 존중, 스승의 대한 공경의 의미를 올해만큼은 학생들 뿐 아니라 전남도교육감 선거에 나선 후보자들 스스로도 되새겼으면 한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