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 시대…YMCA 역할 중요
새로운 100년 설계 위한 준비
기후위기·지구온난화 극복 노력
고려인 마을 무료 법률 지원 등
지역 사회 포용적 복지 실천도

 

강행옥 광주YMCA 제 44대 이사장.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강행옥 광주YMCA 이사장이 최근 광주YMCA 제 44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전남대 대학원 법학과정을 수료한 강 신임 이사장은 지난 1991년 변호사 개업 이후 광주지방변호사회 회장, 참여자치21 공동대표, 광주민주화운동 법률지원위원장을 역임하며 민주주의 실현과 지역사회 발전에 헌신해왔다. 이제 그는 올해 창립 102주년을 맞은 광주YMCA가 광주시민과 함께 새로운 100년을 설계하고 실천하기 위한 목표를 그려나가고 있다. 남도일보는 강 이사장을 만나 앞으로의 각오와 광주YMCA가 나아갈 방향과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이사장 취임 소감은

▶광주YMCA는 ‘청소년에게 꿈을, 지역사회에 밝음을, 지구촌에 평화를’이라는 가치를 실천하는 광주지역의 대표적 시민사회 운동 단체다. 102주년의 역사를 가진 광주YMCA의 이사장을 맡는다는 것에 무한한 자긍심과 함께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광주YMCA의 설립자인 오방 최흥종 목사님을 비롯한 역대 광주YMCA 지도자들이 역사의 흐름에서 일제시대 독립운동과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활동을 주도했듯이, 선배들의 정의로운 정신을 잘 이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광주YMCA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면

▶광주YMCA는 일제강점기인 1920년 7월 설립해 광주와 100년이 넘는 역사를 함께 해왔다. 설립자들은 3·1운동 당시 오방 최흥종 목사와 광주지역에서 활동하던 독립운동 지도자들과 30여 명의 청년이었다.

YMCA는 기독 사회운동단체로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늘 광주와 함께하고 광주가 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 이끌고 동참해왔다. 일제강점기나 군사독재 시기에도 독립운동, 계몽운동, 민주화운동, 시민운동의 리더와 활동가들을 육성하고 배출하는 일을 했다.

현재는 청소년 자치활동과 동아리 활동 지원에 중점을 두고 학교 밖 청소년쉼터와 대안학교, 발달장애 청소년을 지원하는 트라이앵글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또 시민운동으로 지역의 이슈와 의제를 토론하는 시민논단과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노 플라스틱, 쓰레기 없는 행사 만들기 등 탄소중립 실천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전쟁 난민 돕기 기금 마련 등 국제협력, 평화와 통일 기원 운동 등도 펼치고 있다.

-광주YMCA만은 강점은

▶광주YMCA는 시민과 함께 지역의 근현대사를 써왔다. 다양한 가치를 지닌 사람들이 모인 시민단체가 100년을 지속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YMCA는 기독교 사회운동단체이자 청소년운동단체이며, 시민운동단체의 다양한 성격을 가진 특정 분야가 아니라 인류의 보편적인 근본 문제 전반을 일거리로 삼고 있다.

YMCA는 각 분야의 전문가 그룹을 YMCA사업에 적극 참여시켜 지식과 경험, 정보와 자원에 기여할 수 있는 이사위원들로 상징되는 유지 지도력들의 결합한 힘과 간사(실무) 지도력의 조화와 균형 속에서 추진력을 얻는 YMCA만의 독특한 지도력 체계가 구축돼있다.

세계 민중들이 당면하는 고통과 슬픔, 기후 위기 이슈 등 세계Y 동맹체로 연대한다. 광주 Y는 일본 요코하마, 중국 상하이, 마닐라, 몽골리아 Y와 교류 협력하고 있다.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광주YMCA는 예수 정신, 개방성, 청년 주도성을 기본이념으로 추구하고 있다. 각계각층 모두를 포용하며, 지역사회 및 시대 상황에 맞게 대처하고 청소년이 생명 평화 리더로 성장해 가는데 중요한 활동 목표를 정하고 있다. 광주YMCA 시민권익변호인단은 2018년부터 매주 1회 고려인 마을 무료 법률지원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660여 건의 실제적인 지원이 이뤄졌다.

최근 ‘청년의 정치 참여, 어떻게 활성화할 것인가?’란 주제로 개최된 시민논단은 지역의 주요 이슈와 의제를 토론하는 장을 만들기도 했다. 우리는 이러한 정치적 변화와 요구에 따라 청(소)년들이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청소년 민주시민교육, 생애 첫 투표 참여 운동, 청소년 모의 투표 활동 등을 청소년과 함께 추진해왔고 ‘교육감 선거연령 인하 운동’ 등 더 확장된 방식으로 해나갈 것이다.

또한 발달장애 청소년을 지원하는 ‘트라이앵글 교실’, ‘학교 밖 청소년 쉼터’와 ‘청소년대안학교-해밀학교’, ‘청소년 상담복지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광주YMCA는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 돕기 기금 마련 운동’을 펼쳐 1천 900여만 원을 한국YMCA전국연맹과 유럽 YMCA 연합을 통해 우크라이나 난민을 지원했으며 25개 광주시민 사회단체들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촉구 및 전쟁 난민 긴급구호연대’기자회견을 주도적으로 개최하는 등 지구촌 평화운동을 펼치고 있다.

-취임사에서 언급한 기후위기 문제 실천 방안은

▶지금 세계는 글로벌 워밍을 넘어 글로벌 히팅이라는 기후 위기에 직면해있다. 플라스틱 쓰레기들은 육지를 넘어 해양까지도 오염시키고 우리의 밥상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노아의 홍수 이후로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어지럽힌 인류에게 두 번째 절멸의 위기가 오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광주YMCA 100주년 기념식에서 환경과 생태계를 보전하고 포용과 존중의 정신을 바탕으로 생명 평화의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한 5가지 약속 ‘우리는 한다’를 선언했다. 모든 생명을 사랑하고, 기후 위기에 앞장서서 대응하고, 사회적 약자와 늘 함께하고, 서로 다름을 존중하며, 정의와 평화를 추구하는 운동을 전개할 것이다.

-임기 동안 역점 추진할 사업은

▶광주YMCA는 새로운 백 년을 향해 창립 초기의 역사적 책임 의식과 젊은이, 사회적 약자들에게 활기를 불어넣고 정의로운 시민사회 성숙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특히 지금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기후 위기, 사회갈등과 차별에 대응하는 데 모든 역량을 쏟을 계획이다. 시민논단 강화와 청소년 정치학교, 생명 평화의 가치 실현, 교육감 선거연령 인하 운동의 고유사업의 혁신화와 청년 플랫폼 구축, 기후 위기 교육, Y 탄소중립 실천 가이드 북 제작, Y 지구별 마켓, Y 햇빛발전소 건립, 생명 평화의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한 <우리는 한다: 모든 생명을 사랑하고, 기후 위기에 앞장서서 대응하고, 사회적 약자와 늘 함께하고, 서로 다름을 존중하며, 정의와 평화를 추구한다> 5가지 약속에 대한 회원 실천 운동을 펼칠 것이다. 또 소외된 고려인 동포를 돕는 일과 발달장애 청소년의 성장을 지원하고 어려운 청소년 자립을 지원하는 등 포용적 복지를 실천하겠다.

-지역 발전에 어떤 역할을 하고 싶으신지

▶광주YMCA와 시민사회 앞에서 생명, 평화, 정의의 YMCA운동의 가치를 펼쳐나가며 시대를 꿰뚫는 통찰력과 시대정신을 가지고 지역과 소통하고 싶다. YMCA는 지역과 청년과 세계를 중요한 키워드로 삼고 있다. 청소년에게 꿈을, 지역사회 밝음을, 지구촌에 평화를 이라는 비전을 중심으로 변화하는 시대에 대응하는 지속가능한 운동방안을 마련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지역소멸의 시대에 지방분권과 시민 자치를 감당할 수 있는 젊고 건강한 인재가 필요하다. 지역이 살아 숨 쉬는 데 필요한 인적자원을 양성해야 한다.

지금은 거버넌스의 시대다. 시민과 지방정부가 힘을 합쳐 공동 의사결정을 하는 상시적 거버넌스 시스템이 많아지고 그에 따른 권력 감시나 시민권익을 대변하는 시민사회단체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이 모든 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광주시민들과 여럿이 함께 가는 이다. YMCA가 그 일을 감당해나갈 것이다. 광주YMCA의 지나온 백 년은 광주시민과 함께 한 역사였고, 앞으로 새로운 백 년을 시민과 함께 설계하고 실천하는 역사를 만들어 갈 것이다. 무엇보다 광주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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